칼 아이칸의 KT&G 공격은 성공할 것인가,아니면 실패로 끝날 것인가.


이에 대한 전문가들의 시각은 '성공 가능성은 낮지만 그렇다고 가능성이 전혀 없는 건 아니다'는 쪽으로 모아진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상당수 애널리스트와 전문가들은 아이칸이나 MBK파트너스의 제안이 인수·합병(M&A)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박희정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주인이 없는 기업이라는 리스크는 있지만 민영 공기업의 특성상 실제 M&A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특히 담배세가 주요 세원인 정부의 입장에서도 KT&G를 그냥 넘기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정기 대신증권 연구원은 MBK파트너스의 MBO(경영자 인수) 제안에 대해 "시가총액 규모가 9조원에 달해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감안하면 인수자측 부담이 만만치 않다"고 분석했다.


상장폐지 가능성에 대해서도 현실성이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또 소버린의 공격 대상이 된 SK㈜와 달리 KT&G는 지배구조가 투명하고 그동안 고배당 등 주주가치 제고 작업을 지속적으로 실시해와 외국 주주들로부터 비교적 호평을 받고 있다는 점도 거론된다.


하지만 M&A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CLSA증권은 "강력한 현금흐름과 자산가치 등을 고려하면 KT&G는 이상적인 인수 후보감"이라고 강조했다.


KT&G의 M&A 공방이 가속화되면서 주가는 큰 폭으로 출렁이고 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