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탓인가,국민 탓인가.' '정부 불신은 한국만의 현상인가,세계적인 현상인가.' 최근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열린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조기숙 홍보수석이 이 문제와 관련된 책 한 권의 내용을 보고했다. 노 대통령이 회의 안건으로 올리도록 사전 지시했다고 한다. 화제의 책은 미 하버드대 조지프 나이 교수가 쓴 '국민은 왜 정부를 믿지 않는가'. 이 책은 미국 정부나 의회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며 수십년간 전 세계적으로 진행돼온 현상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대화나 타협보다 갈등을 유발하면서 전문성까지 떨어지는 정치인,갈등에 초점을 맞추는 언론 보도관행도 정부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원인으로 거론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참여정부 출범 후 일련의 정책에서 국민들의 불신이 커지는 것에 대한 원인규명과 함께 정부 불신이 전 세계적인 현상이라는 점,세금은 적게 내고 혜택은 많이 바라는 국민들의 이중성 문제를 살펴본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