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금리 인상과 옵션 만기에 따른 프로그램 매물 압박에도 불구하고 사흘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9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0.67포인트 오른 1321.66으로 마감했다.코스닥도 649.75로 6.26포인트 상승했다. 뉴욕 증시가 시스코 등 기업들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오랜만에 뜀박질하면서 서울 증시를 비롯한 아시아 증시도 전날 급락의 충격을 딛고 강하게 반등하며 장을 시작했다. 금통위 회의 결과를 앞두고 주춤하던 지수는 콜금리 인상 발표 이후 1330선 근처까지 완만한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외국인이 나흘 만에 사자로 돌아서고 개인 투자자들도 힘을 보탰으나 프로그램 매물이 흘러나온 가운데 기관들이 차츰 매도 강도를 늘려가면서 상승 탄력이 다소 줄기도 했다. 이날 옵션 만기일을 맞아 당초 3000억원 정도의 프로그램 매물이 출회되며 막판 지수를 출렁이게 만들 것으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으나 장 중 대부분의 물량이 흘러나오면서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프로그램은 2144억원 매도 우위였다.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453억원과 1400억원 어치 주식을 사들였고 기관은 1960억원 어치 주식을 내다 판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연기금의 매도 공세는 여전했던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는 보험에 이어 투신도 사자 우위로 방향을 틀었다. 통신을 제외한 전 업종이 오름세로 출발했으나 기계와 유통, 종이목재, 음식료 등이 하락 반전했다.의료정밀(5.8%)과 전기가스의 강세가 두드러졌고 은행과 증권, 보험 등 금융주들이 크게 올랐다.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하이닉스,LG전자 등이 선전한 가운데 한국전력이 나흘 만에 반등하며 4% 뛰어 올랐다.국민은행과 외환은행이 힘차게 도약했고 신한지주 등 다른 은행주들도 줄줄이 올랐다.반면 POSCOSK텔레콤의 주식값은 뒷걸음질쳤고 현대차는 보합을 기록했다. 외국계 창구를 중심으로 매매 공방이 치열하게 벌어진 KT&G가 3% 상승했다.현대중공업도 실적 기대감에 큰 폭으로 올랐다.시장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롯데쇼핑은 시초가 대비 3.1% 밀려난 40만7000원으로 거래를 마치며 공모가 40만원을 조금 웃도는 데 그쳤다.급등세로 출발했던 롯데미도파를 비롯해 롯데칠성 등 그룹 관련주의 주식값이 모두 떨어졌다.한편 신세계는 6일 만에 반등했고 현대백화점은 5% 가까이 빠졌다. 코스닥에서는 NHN과 LG텔레콤,아시아나항공,CJ홈쇼핑,동서 등이 강세를 시현했다.하나로텔레콤과 포스데이타 등의 주식값은 뒷걸음질쳤다. 쇼핑사업을 분할키로 했다고 밝힌 다음이 장 초반 초강세를 보였으나 상승 탄력이 점차 줄어 0.7% 하락하며 거래를 마쳤다.실적 기대감이 작용한 화인텍이 가격 제한폭까지 오르는 저력을 보였고 태웅도 4.9% 급등했다.국순당은 5일째 약세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이화전기와 제룡산업, 비츠로테크 등 남북 경협 관련주들이 오랜만에 기지개를 켰다. 유가증권시장에서 434개 종목이 상승하며 하락 종목 수 300개를 웃돌았다.코스닥에서는 상한가 21개를 비롯해 537개 종목이 오른 반면 318개 종목은 하락했다. 우리투자증권은 "그 동안 중소형주 랠리를 이끌었던 동인들이 점차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증시가 조정을 마무리하고 상승 추세로 복귀할 경우 대형주들이 주도권을 잡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