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화가의 작품에 투자하는 '미술품 재테크'를 한다면 수익률이 얼마나 될까.


미술품 투자수익률이 해외에선 연 10.5%,국내에선 연 12%(블루칩 작가의 작품에 투자했을 경우)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대학 스턴스쿨이 작성한 미술품 투자수익률 지표인 메이-모제스 인덱스에 따르면 세계 미술품시장의 경우 지난 1955년부터 2004년까지 50년간 평균 수익률은 10.5%였다. 특히 이 지수는 2004년 13%로 뛰어올라 세계 미술시장이 2004년을 기점으로 다시 활기를 띠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작품이 제작된 시대별 수익률을 보면 '1950년 이전 미국 회화작품'이 25.2%로 가장 높았고 '인상주의 근대회화' 작품이 14.3%로 그 뒤를 이었다.


한국 미술시장에서의 투자수익률도 박수근 김환기 도상봉 장욱진 오지호 권옥연 고영훈 등 '블루칩 작가' 작품의 경우 해외에 못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옥션이 지난 99년부터 7년간 거래된 블루칩작 작가 15명의 작품 285점을 분석한 결과 평균 수익률이 12%였다. 이는 같은 기간 주식시장(코스피 지수기준)의 연수익률 4.8%보다 높다. 연도별로는 2001~2004년까지는 한자릿수였으나 미술시장이 살아나기 시작한 2005년에는 27.2%로 급등했다.


이와 관련,영국 아트펀드회사인 파인아트펀드의 필립 호프만 최고경영자(CEO)는 8일 하나은행과 K옥션이 주최한 미술투자 컨퍼런스에서 "미술시장은 지난 75년부터 연평균 8~13% 성장하고 있다"면서 "아트펀드같은 미술품투자 상품을 개발해 전문가의 조언에 따라 적절하게 투자하면 수익률은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술품은 유가증권이나 부동산과 달리 환금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고 경기에 따라 가격 변동폭도 크기 때문에 투자가들은 전통적인 금융상품과 미술품에 대한투자를 적절히 병행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