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프에 들어가도 좋다. 멀리만 나가다오.'


2006시즌 미국PGA투어에서 장타자들이 초반에 득세하고 있다.


특히 2부(내션와이드)투어나 퀄리파잉토너먼트를 거쳐 올시즌 합류한 새내기들이 '겁없이' 클럽을 휘두르고 있다.


올해 들어 8일 현재 투어에서 드라이버샷이 평균 300야드를 넘는 선수는 모두 23명.그 중 12명이 내션와이드투어나 Q스쿨 출신이다.


내션와이드투어 출신인 버바 왓슨과 카밀로 빌레가스는 각각 324.9야드,311.8야드로 드라이빙랭킹 1,3위에 올라있고 Q스쿨 출신인 JB 홈스와 로버트 개리거스는 각각 313.5야드,308.6야드로 이 부문 2,6위에 랭크됐다.


신인으로서 지난주 FBR오픈에서 우승한 홈스는 최종일 최종홀에서 354야드에 달하는 가공할 드라이버샷을 내뿜었다.


홈스는 그런 장타력에 힘입어 필 미켈슨,비제이 싱 등 내로라하는 선수들은 물론 공동 2위 선수들을 7타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또 지난해 프로골퍼 중 최장타자로 기록된 왓슨은 투어 데뷔전인 소니오픈에서 4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들 장타자는 볼이 러프에 떨어지든 페어웨이에 떨어지든 개의치 않는다.


어떻게 하든 볼을 멀리 보낸 뒤 어프로치샷을 가능하면 짧은 클럽으로 처리,더 많은 버디를 낚으려 한다.


홈스의 경우 FBR오픈에서 드라이버샷을 평균 308야드를 보냄으로써 다른 선수들보다 짧은 아이언으로 그린을 공략할 수 있었다.


자연히 그린적중률(69.4%)도 향상됐고,그만큼 버디확률도 높아졌다.


홈스는 그 대회에서 이글 2개에 버디 21개,보기 4개를 기록했다.


홈스는 "페어웨이에서 7번아이언으로 치는 것보다 러프에서 웨지로 치는 것이 더 좋다"며 "그런 공략법이 요즘 골프패턴"이라고 말했다.


올해 드라이버샷 평균 306.3야드로 이 부문 8위에 올라있는 타이거 우즈도 홈즈의 의견에 동조한다.


우즈는 "미래 골프는 더 크고 더 강건한 선수들이 지배할 것"이라며 "나는 '고작' 키가 180㎝이지만,190㎝ 이상의 선수들이 나와 장타력과 컨트롤을 겸비한다면 당해낼 자가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평균이상의 거리와 정확한 어프로치샷과 퍼트에 의한 버디'가 공식이다시피한 현재의 골프가 '300야드 이상의 장타력과 웨지샷에 의한 버디사냥'으로 바뀔 날이 머지 않은 듯하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