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억원대 코스메슈티컬 시장을 잡아라.' 피부과 전문병원들이 화장품 사업에 잇달아 진출하면서 시장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코스메슈티컬(피부과 화장품)은 화장품(코스메틱)과 약품(파마슈티컬)의 합성어로 일반 화장품에다 치료라는 기능성을 접목한 것.비부과 병원들은 대부분 별도 자회사를 세워 독자 브랜드로 사업에 나서고 있다. 이는 갈수록 치열해지는 의료시장에서 수입을 늘리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올해 500억원대 시장으로 확대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피부과 체인 초이스 피부과가 6월께 자회사 S&B홀딩스를 통해 화장품 사업에 나선다. 초이스 피부과 관계자는 "브랜드명은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우선 홈쇼핑을 통해 피부 개선과 보습력이 뛰어난 스킨,로션,에센스 등 4종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 코스메슈티컬은 이지함피부과가 2000년 ㈜이지함을 세워 독자 브랜드를 출시하면서부터다. 이후 아름다운나라피부과,앤박피부과,고운세상피부과,S&U피부과,예인피부과 등이 참여해 시장 규모가 매년 커지고 있다. 여기에 수입 브랜드까지 가세하면서 각축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업계는 올 시장 규모가 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피부과 병원들은 피부 건강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기능성'을 강조하면서 기존 화장품 브랜드와 차별화를 통해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유통망 확대 등 공격경영 코스메슈티컬은 주로 자사 병원이나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판매되고 있으나 대형 쇼핑몰,홈쇼핑에 이어 약국 등 오프라인으로 유통망이 넓어지면서 매출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이지함의 경우 2000년 9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액이 2005년 50억원으로 5배 이상 증가했다. 김영선 이지함 사장은 "총 매출의 50%가 오프라인에서 발생하고 있다"며 "올해는 일반 화장품 시장에도 진출하는 등 유통망 확장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름다운나라 화장품은 2004년에 이어 지난해 약 6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CNP차앤박화장품과 고운세상코스메틱은 지난해 각각 30억원과 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최광호 초이스피부과 원장은 "코스메슈티컬은 피부과 의사가 제품 개발 및 상품 기획에 참여하는 만큼 소비자들의 신뢰가 높은 편"이라며 "식물성 화장품,한방 화장품 등 코스메슈티컬에서도 곧 세분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