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은행에는 다른 시중은행에는 없는 직책인 '상무대우'가 29명에 달한다. 다른 시중은행 임원 수가 10~15명 선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으로 많은 숫자다. 이처럼 SC제일은행에 상무대우가 많은 데는 사연이 있다. SC제일은행은 당초 지난해 제일은행과 SCB 간 통합과정에서 기존 1급 부장을 예우하기 위해 이들 중 일부를 상무대우로 영전했다. 그러나 이후 외부에서 전문 인력을 수혈하는 과정에서 상무대우 수가 급격히 늘어났다. SC제일은행은 임원을 제외한 직원을 외부에서 데려올 경우 노조 동의를 얻도록 돼 있다. 이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노사간 잡음을 피하기 위해 외부 인력을 수혈할 때 상무대우란 직책을 준다는 후문이다. 이들은 호칭만 상무일 뿐 팀장이나 부장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초기에는 30대 상무대우도 나와 나이가 더 많은 차장들과 어색한 관계를 형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점차 상무대우 숫자가 많아짐에 따라 그들 스스로 은행 분위기에 맞춰 가며 별 탈 없이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는 게 은행 측 설명이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