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 파고를 헤쳐나가는 방법에 덩치키우기만 있는 것이 아니다.


독특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로펌에서도 얼마든지 성공의 비결을 찾을 수 있다.


독일 최대 인터넷 법률회사인 '야노로(www.janolaw.de)'의 대표는 다름 아닌 한국인들이다.


독일 교포인 정하성 변호사(43)와 박승관 변호사(35)가 주인공들이다.


오프라인에서도 '정&짜르트'라는 로펌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두 변호사는 최근 신바람이 났다.


자신들의 야심작인 인터넷 법률서비스 '야노로'(janolaw)가 해외로 진출할 가능성이 활짝 열렸기 때문이다.


현재 독일의 대형 보험회사인 ARAG사와 공동으로 네덜란드와 스페인 프랑스 등에 제공할 인터넷 법률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야노로란 영어로 'yes-no law'라는 뜻.네티즌들이 '예' 또는 '아니요'로만 답을 하면 원하는 법률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교통사고를 당했을 때 인터넷 상에서 해당 질문에 'OX'로만 답변하면 경찰서와 상대방,보험회사에 발송할 문서를 작성해준다.


비용은 문서당 1∼5유로.각종 계약서도 6∼50유로에 자문서비스를 제공한다.


일반 로펌을 이용할 경우 평균 1000∼2000유로 정도가 드는 것과 비교조차 안될 정도로 저렴하다.


이들은 2002년부터 독일에서 야노로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편리함과 경제성을 무기로 한 해 400만유로(약 46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독일 인터넷 법률회사 1위로 우뚝 섰다.


향후 목표는 유럽 최대 인터넷 법률 사이트로 도약하는 것이다.


일본 로펌 서열 8위이자 오사카 최대 로펌인'오에바시 법률사무소'의 경우 역발상으로 자리잡은 케이스다.


오에바시는 어설픈 국제화로 조직의 역량을 분산시키지 않고 국내 법과 송무 분야만 우직하게 파고 들었다. 어차피 외국 로펌들의 진출영역은 자국법 자문에 한정되기 때문이다. 도산 독과점금지 등 전형적인 국내법 분야에 특화하자 국내외 대형 로펌들로부터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다.


이 같은 유혹 속에서 구리야 시로 대표 변호사의 의지는 단호하다.


"당분간 제휴나 합병할 생각이 없습니다.


대형 로펌과 제휴할 경우 독자적인 의사결정권을 잃게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아무런 대책없이 손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소속 변호사들의 전문성을 더 높이기 위해 가능한 모두 외국으로 유학 보낼 생각이다. 지금도 전체 70명 변호사 가운데 20명가량이 유학파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