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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마고수들의 '골프이야기'] "타수 잃지 않아야 진정한 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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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부간선도로에서 의정부시로 진입하자마자 왼편에 자리잡고 있는 골프숍 '탑골프'를 운영 중인 장호엽 사장(48)은 골프가 좋아 직업마저 바꿨다.


    서울대 섬유공학과 77학번인 장 사장은 삼성물산을 거쳐 섬유업에 종사하다가 2003년 골프숍을 차렸다.


    골프에 입문한 것은 1991년.운동이라고는 '숨쉬기 운동' 외에 해본 적이 없었다는 그는 1년 만에 '싱글'에 진입했다.


    "입문 후 3년간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새벽에 연습했습니다.


    언젠가 가족과 동해안에 놀러갔다가 새벽 4시에 들어왔는데 1시간쯤 쉬고 다시 연습장으로 간 적도 있지요."


    그는 라운드를 자주 한 것은 아니다.


    1주일에 한 번씩 나가면서 골프실력을 쌓았다.


    그렇지만 지난해 '전국사회인골프대회' 챔피언에 오르는 등 국내 아마 최강자로 자리잡았다.


    그가 고수가 된 비결은 무엇일까.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급하게 생각하면 골프가 안 됩니다.


    오늘 못치면 열심히 해서 다음에 더 잘치자고 마음 먹지요.


    오늘 잘치겠다는 욕심을 내지 말아야 합니다.


    또 자기만의 골프를 할 줄 알아야 고수가 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만약 자신의 구질이 슬라이스라면 이를 억지로 고치려 하지 말고 그 구질을 자기 것으로 일관되게 만드는 게 더 중요합니다."


    장 사장은 '남에게 인정받는 골퍼가 되자'는 모토를 갖고 있다.


    골프는 혼자서 잘친다고 되는 게 아니라 남을 배려하는 것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룰을 정확히 지키고 상대방도 편하게 해줘야 한다.


    "접대골프를 하다가 거래가 끊어지는 사례를 본 적이 있어요.


    친구 사이가 멀어지기도 하지요.


    골프 비즈니스가 다 성공하는 건 아닙니다.


    남을 배려하자면 골프연습을 열심히 해서 실력을 쌓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복장도 단정히 하고 전날 술 먹고 라운드하더라도 티를 내서는 안 됩니다."


    그는 가장 두려운 '골프고수'로 '화려하지 않으면서 자신의 골프를 하는 사람'을 꼽았다.


    보기에는 별로 특출나지 않지만 매번 좋은 제품을 내놓는 회사가 있듯이 골프에서도 샷은 별로 화려하지 않지만 타수를 잃지 않는 골퍼가 가장 견고한 실력자라는 것이다.


    장 사장은 "아마추어는 아마추어답게 쳐야 한다고 봅니다.


    지나치게 스코어에 연연해한다거나 캐디에게 고도의 전문성을 요구하면서 동반자들을 불편하게 해서는 곤란하지요.


    즐겁게 친다는 자세가 필요합니다"라고 말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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