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3플레이어는 젊은이들이 패션 소품처럼 여기는 '디지털 액세서리'다. 항상 몸에 착용하고 다녀야 하는 만큼 스타일에 민감한 신세대를 겨냥해 톡톡 튀는 디자인이 돋보이는 제품이 많이 나와 있다. 최근에는 이동 중에도 동영상을 즐길 수 있는 휴대용멀티미디어플레이어(PMP)가 MP3플레이어의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다. PMP는 3∼4인치의 시원한 화면에 MP3플레이어 내비게이션 전자사전 게임기 DMB(이동멀티미디어방송) 등 다양한 기능을 두루 갖추고 있어 디지털 컨버전스(융합) 흐름을 반영하는 '만능 기기'로 불리기도 한다. 음악을 듣거나 간단한 동영상만을 보는 데 만족한다면 MP3플레이어를,다양한 동영상을 시원한 화면에서 즐기고 싶다면 PMP를 선택하는 게 낫다. ○디자인으로 승부하는 MP3플레이어 세련됨,깜찍함,단순함….'디자인이 생명'으로 통하는 MP3플레이어는 다채로운 디자인이 나와 있어 선택의 폭이 넓다. 인터넷 쇼핑몰과 전자상가를 둘러보고 취향대로 골라보자. 소니의 최신 제품 'NW-A' 시리즈는 선호 음악을 쉽게 고를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는 MP3플레이어다. 유선형 디자인을 채택한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제품 'NW-A1000'과 향수병을 닮은 플래시메모리 제품 'NW-A608' 등 2종이 있다. 두 제품은 사용자가 즐겨 듣는 노래를 지정해 100곡까지 분류,재생하거나 출시된 연도별로 곡을 분류해 일정 시기를 선택할 수 있는 '인텔리전트 셔플' 기능을 지녔다. 애플 '아이팟'은 별다른 장식이 가미되지 않은 '단순한 디자인'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하반기 플래시메모리 타입으로 선보인 '아이팟 나노'는 무게가 42g에 불과하고 일반 연필 두께보다 얇은 날씬함까지 갖춰 인기를 모으고 있다. 레인콤의 '아이리버 U10'도 애플 '아이팟'처럼 현대적인 단순미를 뿜어낸다. 미니TV를 연상시키는 흰색 사각형 디자인에 2.2인치 와이드 화면이 달렸으며 동영상 재생 능력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LCD화면의 상하좌우 가장자리 네 부분을 엄지손가락으로 누르면 버튼처럼 작동한다. '아이리버 N11'은 우아한 디자인을 선호하는 여성에게 안성맞춤이다. 무게 22g의 초경량 목걸이형으로 '스와로브스키' 브랜드의 크리스털을 박아넣어 고급스러움이 풍겨난다. 엠피오의 'FY700'은 세 가지 형태로 변형이 가능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제품이다. 고리 형태로 가방이나 핸드백에 걸 수 있는 '캐러비너'형이 기본 모델이지만 꼬리 부분을 떼내고 다른 액세서리를 끼우면 '목걸이형'이나 허리띠 등에 고정할 수 있는 '밴드 스트랩형'으로도 변신한다. 이 제품은 조만간 미키마우스,푸 등 디즈니의 인기 캐릭터를 적용한 '디즈니 MP3플레이어'로도 선보일 예정이다. 코원 제품으로는 0.85인치 미니 HDD를 장착한 컬러 동영상 MP3플레이어 '아이오디오(iAUDIO) 6'가 눈에 띈다. 4GB급 HDD 타입의 제품인데도 소형 플래시 MP3플레이어처럼 몸체가 작은 게 특징이다. '아이오디오 U3'는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LCD창에 8가지 컬러의 '테마스킨'을 지정할 수 있는 플래시 타입 제품이다. 필립스전자의 '샤크박스'(모델명 PSS110)는 하이파이 컴포넌트 오디오에 버금가는 음향을 낸다는 MP3플레이어다. 1970∼1980년대에 유행하던 대형 카세트 녹음기 '붐박스'를 디지털 시대에 맞게 변모시킨 '휴대용 오디오'를 표방한다. ○디지털 컨버전스 시대의 총아 PMP 3∼4인치의 넓은 스크린이 달린 PMP는 이동 중에도 음악과 동영상을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데다 지상파 방송을 볼 수 있는 DMB 기능까지 갖춰 '얼리어답터' 사이에서 '갖고 싶은 품목 1순위'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저장 용량이 대개 20∼30GB로 큰 것도 PMP의 장점으로 꼽힌다. 삼성전자의 'YM-PD1'은 4인치 LCD에 지상파 DMB 수신 기능을 갖춘 PMP다. 지난달 초 미국에서 열린 가전 전시회 'CES 2006'에서 전시돼 호평을 받은 제품이다. 디지털큐브와 코원은 자사의 최신 제품인 'V43'과 'A2'에 장착할 수 있는 10만원대 DMB 수신기를 각각 선보였다. USB를 이용해 외장형으로 장착하면 PMP로 지상파 DMB 방송을 볼 수 있다. SK C&C는 위성DMB 수신이 가능한 PMP인 '씨앤씨(⊂&⊃)' 시리즈를 판매하고 있다. 위성DMB 서비스는 지상파 DMB와 달리 유료다. 하지만 EBS 수능 콘텐츠는 무료로 제공되기 때문에 위성DMB 서비스에 가입하지 않더라도 시청할 수 있다. 이랜텍의 '아이유비(IUBI) PMP2010'은 HDD 용량이 무려 100GB에 이르는 대용량 PMP다. 국내에 나와 있는 PMP 가운데 가장 용량이 큰 제품으로 영화 140여편,MP3 파일은 3만여곡을 저장할 수 있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