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은둔의 경영자'로 꼽히는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요즘 '농구 삼매경'에 빠졌다.


김 회장은 지난해 10월21일 강원도 원주에서 열린 동부화재 프로미농구단 출범식에 직접 참석한데 이어 최근까지 서울과 원주에서 열린 10여차례의 농구 경기를 직접 관람했다.


김 회장은 앞서 지난해 농구단 인수 직후 선수들과 구단 관계자들을 회장 집무실로 불러 식사를 함께 하며 격려했으며 지난해 말 동부화재 농구단이 서울삼성을 상대로 3연승을 기록했을 때도 선수단에 식사를 대접하기도 했다.


김 회장이 이처럼 농구 경기에 깊은 관심을 보이는 까닭은 고향인 강원도를 연고지로 한 그룹 최초의 프로스포츠단에 대한 애정이 작용한 측면도 있지만 스포츠를 통해 그룹에 활기를 불어넣으려는 의지라는 게 안팎의 분석이다.


이와 맞물려 농구단 인수를 계기로 김 회장의 경영 스타일에도 변화의 조짐이 엿보이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그동안 내실경영에 주력하며 좀처럼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김 회장이 최근 삼성 출신 인재를 적극 영입하고,신년사를 통해 '변화의 리더'가 될 것을 강도 높게 주문하는 등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