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KT에 대한 투자의견이 극단적으로 엇갈리고 있다. 단기적인 실적개선이 어둡다는 데는 일치하지만,장기사업 전망에 대한 평가가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우리투자증권 정승교 연구위원은 6일 "단기 수익개선은 힘들겠지만 KTF와의 합병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 2년 내에 6만원을 돌파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IP-TV,휴대인터넷(와이브로) 등에 대한 시장평가도 개선될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매수'로 높였다. JP모건증권도 "4분기 실적과 올 전망면에서 실망스럽지만 주가에는 이미 반영됐다"며 "주식을 매수할 기회"라고 주장했다. 반면 삼성증권은 투자 규모를 작년 2조1000억원에서 올해 3조원으로 늘린 데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시급한 구조조정 대신 투자확대에 집중함에 따라 잉여 현금 흐름이 감소할 것이라며 적정주가를 4만4000원에서 3만6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 2003년 SK텔레콤의 대규모 설비투자 증가 결정도 결과적으로 주가에 큰 부담이 됐다"는 설명이다. 노무라와 모건스탠리증권도 "당분간 영업부문에서 실적 반전을 기대하기 힘들고,고배당도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날 일제히 목표가를 하향 조정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