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주류BG가 20도짜리 소주 신제품 '처음처럼'을 출시하면서 출고가를 8.75% 낮춰 두산과 다른 소주 업체 간에 출고가 인하를 둘러싸고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두산 주류BG는 6일 '처음처럼' 출시 기자간담회를 열고 7일부터 주류 도매상에 공급하는 소주 출고가를 병당 800원에서 730원으로 70원(8.75%) 내린다고 밝혔다. 한기선 두산 주류BG 사장은 "알코올 도수를 낮춘 데 따라 제조 비용이 일부 줄어든 것을 반영하고,영세 주류 도매상의 마진폭을 높여 주기 위해 출고가를 내리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 사장은 소주 출고가에서 제조 원가와 주류 관련 세금(주세 교육세 부가세 포함)이 차지하는 비율이 47% 대 53%인 것을 감안하면,제조 원가는 병당 33원 낮아지고 주류 세금은 병당 37원 줄어들게 된다고 덧붙였다. 소비자 가격의 경우 병당 3000원 정도인 음식점 판매 가격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나,1000∼1100원 선인 할인점 판매 가격에는 50원 정도 인하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경쟁 소주회사인 진로 관계자는 "알코올 도수를 1도 낮춘 데 따른 제조비 절감폭은 10원 정도에 불과하다"며 "두산이 제조 원가를 30원 이상 낮춘 것은 시장의 가격 질서를 교란시키는 행위"라고 말했다. 한편 업계 관계자는 "전국 소주시장 점유율이 5%에 불과한 두산과 달리 점유율이 55%가 넘는 진로는 주세현실을 감안할 때 가격을 큰폭으로 내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