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만 운영하면 적지않은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같은 기관이이라도 상이한 AMP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대의 경우 경영대학이 개설한 정식 AMP과정 외에 공기업고급경영자과정(경영대학),패션산업 최고경영자 과정(생활과학대학),최고산업전략과정(공과대학),도시·환경고위정책과정(환경대학원) 등 10여개의 AMP과정이 있다. 서울대에 개설돼 있는 26개의 비학위 과정 중 절반에 가까운 과정이 AMP과정인 셈이다. 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 역시 최고경영자과정(AIM),지식최고경영자과정(K-CEO),최고벤처경영자과정(AVM),최고텔레콤경영자과정(ATM),최고사내컨설턴트과정(AIC) 등 5개의 AMP과정을 운영중이다. AMP과정의 성패는 '스타급 CEO들이 얼마만큼 참여하는가'에 달렸다. 수강생들의 수강 목적이 '인맥 확보'에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주요 대학들이 명사들을 모집하는데 마케팅력을 총 동원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관계자는 "학교로 전화를 걸어오는 사람들 대부분이 이번 기수에 어떤 CEO가 참석하는지를 묻는다"며 "모집시기 초기에 명망가들이 많이 들어오면 나머지 수강생들은 저절로 모인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스타급 CEO들은 어떤 대학을 선택할까. 대학 브랜드가 높은 곳을 선택한다. 최근 몇 년간 국내 AMP시장을 좌지우지한 곳은 서울대와 연세대,고려대 등 학부로 유명한 3개 대학. 이들은 수강생의 '물'관리를 잘한 덕을 톡톡히 봤다는 게 업계의 정설이다. '빅3'의 경영대학원이 운영하는 정식 AMP과정은 모집인원도 상대적으로 다른 대학원보다 많고 등록금도 800만~1000만원으로 다른 대학의 두 배다. 그만큼 사람들이 몰린다는 얘기다. 빅3 못지않은 인기를 끌고 있는 곳으로는 세계경영연구원을 들 수 있다. 대학과 차별화를 꾀하기 위해 실제 현업에서 일하고 있는 CEO와 컨설팅회사 임원 위주로 강사진을 구성하는 전략을 쓰자 '학구파'로 분류되는 스타급 CEO들이 몰렸고 수강생도 덩달아 많아진 것.최근 과정이 끝난 세계경영연구원 IGMP 3기의 경우 이영희 금강기획 사장,박재천 코스틸 회장,이봉관 서희건설 회장,김은선 보령제약 부회장,윤도준 동화약품 부회장,윤맹철 레이크사이드 회장 등이 참여했다. 서울과학종합대학원이 지난 1월까지 운영했던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4T CEO 과정 1기에도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윤석금 웅진그룹 회장,김신배 SK텔레콤 대표,남승우 풀무원 사장 등 거물들이 모였다. 협회가 운영하는 최고경영자 과정에도 고정팬이 많다. 전국경제인연합회 국제경영원,한국능률컨설팅협회,한국표준협회 등이 운영하는 과정의 경우 협회 인맥을 통해 재계의 거물들 등 질높은 강사들이 참여하는 경우가 많다는 게 장점.대학이 운영하는 AMP과정에 식상한 최고경영자들이 즐겨 찾는다. 최근 AMP과정의 추세는 크게 세 가지다. 다른 곳과 확연하게 차별화되는 독특한 커리큘럼으로 승부수를 던지는 곳이 늘고 있다. 서울과학종합대학원이 개설한 이터테인먼트(eatertainment) 과정의 경우 세계 주요 국가들의 요리를 격조있게 먹을 수 있는 법을 가르처 호평을 얻고 있다. 강도높은 수업을 진행하는 곳에도 사람들이 몰린다. AMP과정을 두루 거치면서 인맥을 충분히 얻었다고 생각한 CEO들을 중심으로 친목보다 공부를 원하는 경향이 뚜렷해졌기 때문이다. '고강도 학습 전략'으로 짭짤한 재미를 본 곳으로 세계경영연구원을 들 수있다. 해외 교육기관과 손을 잡는 곳도 많아지고 있다. 중국 칭화대 최고경영자 과정의 경우 중국 기업과 관공서의 주요 인물들과 인맥을 틀 수 있어 중국 관련 사업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이 도입한 와튼스쿨 최고경영자과정도 참가자에게 와튼스쿨 동문 포럼 참가자격을 부여한다는 것을 적극 홍보해 참가자를 모으고 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