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신과 마호메트를 그림으로 그리는 것은 신성모독이다.' 이슬람권이 마호메트 풍자만화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 이유다. 무슬림들은 세상을 창조한 자신들의 신인 알라신과 예언자 마호메트의 이미지를 인간의 손으로 형상화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분노하고 있다. 주권재신(主權在神)의 가치관에 따라 신만이 진정한 입법자이며 절대적 사법권을 갖고 국민은 신의 종복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무슬림으로선 절대적인 존재인 알라신과 마호메트를 만화로 그린 행위를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이다. 이슬람교의 경전 코란에는 알라신과 마호메트를 그리거나 조각해선 안 된다는 분명한 금지 문구는 실려있지 않다. 하지만 "알라신은 하늘과 땅의 창조주이다. 알라신의 초상과 닮은 것은 없다"는 코란의 42장 11절의 가르침을 근거로 무슬림들은 알라신 그리기를 절대 금기시하고 있다. 이는 마호메트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마호메트와 그 교우의 언행을 기록한 하디스(Hadith)는 알라신과 마호메트의 초상을 그리는 것을 분명하게 금지하고 있다. 영국 BBC는 살아있는 생물,특히 사람의 형상을 비유적으로 그리는 일을 허용하지 않는 이슬람의 전통도 마호메트 풍자만화에 대해 이슬람권이 격렬하게 반발하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문제의 덴마크 만화는 마호메트가 불이 붙은 폭탄을 머리에 두르고 있는 모습. 이슬람권에선 예언자를 테러리스트로 묘사했다며 격분하고 있는 것이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