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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재형ㆍ허련의 진한 예술향… 미공개작품 등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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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세기 한국 서예계의 대부'로 꼽히는 소전 손재형(孫在馨·1903~1981). 그는 경성제대 교수가 일본으로 가져간 추사 김정희(1786~1856)의 대표작 '세한도'(국보 제180호)를 해방직전 목숨을 걸고 되찾아온 주인공이다. "내 작품들은 다 버려도 세한도만은 버릴 수 없다"던 그가 1971년 8대 국회의원 출마 때 '세한도'를 추사의 '부작난',장승업의 인물화와 함께 당시 돈 3000만원(현재 약 30억원)에 손모 재벌에게 넘겼을 때 얼마나 가슴 아팠을까. 그는 중국에서 '서법(書法)',일본에서는 '서도(書道)'로 불리던 것을 우리나라에서 '서예(書藝)'로 정착시켰으며 19세기의 '추사체'에 이어 20세기의 '소전체'를 확립한 한국 서예의 거두다. 또 박정희 전 대통령의 서예 스승이기도 하다. 박 전 대통령의 초청으로 그는 청와대에서 글씨를 가르쳤다. 박 전 대통령의 글씨 중 소전체를 모방한 듯한 글씨가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전남 진도의 부잣집에서 태어난 그는 당대 명필이던 할아버지 옥전(玉田) 손병기(孫秉冀)에게 한학과 서법을 배웠다. 특히 그가 고안한 서체로 만든 '국문전서'는 자모의 필획과 자형 자체에 변화를 준 한글서체의 신기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의 글씨와 그림을 한곳에서 볼 수 있는 전시회가 마련됐다. 서울 종로구 관훈동 우림화랑이 그의 25주기를 맞아 7~16일 여는 '소전 손재형 전'. 1~3층 전관에 걸쳐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각종 서체의 서예작품 20여점과 '묵란(墨蘭·사진)''연화도(蓮花圖)' 등 31점이 전시된다. 그와 동갑이었던 평생지기 노산 이은상이 '이 나라 서예의 주봉으로 구름 뚫고 솟았네'라고 극찬했던 소전의 진작들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우림화랑은 손재형 전이 끝나는 다음날인 17일부터 27일까지는 추사의 수제자였던 소치(小痴) 허련(許鍊·1809~1893)의 작품 60여점을 모은 '소치 허련 전'도 선보인다. 소치 허련은 손재형과 동향인 전남 진도 출신. 초의선사 추천으로 추사의 집 월성위궁에 머물면서 본격적인 서화수업을 했고 초의가 제주로 유배되자 세 차례나 적소를 찾을 정도로 스승을 극진히 모셨다. 눈이 엄격하기로 유명한 초의로부터 "압록강 동쪽에 이만한 그림이 없다"는 평을 들은 그는 조선시대 남화의 맥을 이은 대가 중의 대가다. 시리즈로 이어지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추사 사후 150년간 그의 숨결을 이어온 두 거장의 예술혼을 만날 수 있다. (02)733-3738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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