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이외수 씨가 가수 김C가 펴내는 수필집 '휴지통 비우기'에 삽화를 그려넣었다. 김C는 MBC 라디오 '김C의 음악살롱' 진행 당시 하루하루의 단상을 적은 일기를 모은 수필집을 준비하며 그림을 그려줄 사람으로 이씨를 떠올렸다. 춘천이 고향인 김C는 작년 12월 이씨의 춘천 자택을 찾아가 삽화를 부탁했다. 글을 읽어본 이씨는 흔쾌히 허락하고 하룻밤에 40여 컷이 되는 삽화를 완성했다. 두 사람의 인연은 200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해 겨울 윤도현밴드의 춘천 공연 때 이씨는 윤도현과의 친분으로 공연장을 찾았고 윤도현의 소개로 서로 인사를 나눴다. 삽화를 단숨에 완성한 이씨는 그날 밤 김C와 술잔을 기울이며 "처음 봤을 때 외모, 풍기는 기운에서 나와 비슷한 사람인 걸 알았다"며 "요즘처럼 사유가 없는 시대에 하루하루 생각하는 것 자체가 반가운 일이다. 현학적이지 않고 솔직하게 잘 썼다"고 김C를 격려했다. 김C의 소속사인 다음기획은 "이외수 씨는 삽화를 완성한 후 이렇게 많은 그림을 그린 건 처음이라고 하셨다"며 "요청에 흔쾌히 응해주셔서 무척 감사했다. 김C의 글과 이외수 씨의 그림이 만나 좋은 책 한권을 완성하게 됐다.'휴지통 비우기'는 20일께 출간된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mim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