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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설] (4일자) 은행 사상 최대 이익에 숨겨진 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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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국내 19개 은행들이 무려 13조3774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한다.2004년의 8조7751억원에 비해 무려 52.4%나 늘어난 규모다. 하지만 은행들의 이 같은 '사상 최대 이익'이 반가운 일만은 아닌 것 같다. 우선 수익원천을 따져보면 부실여신에 대한 대손(貸損)충당금이 무려 4조4909억원이나 이익으로 환입됐고,출자전환기업의 실적호전에 따른 영업외이익이 3조4921억원이나 증가한 데 힘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반적인 경기회복 등 은행 영업여건의 호전이라는 외부요인에 기인한 측면이 크다고 볼 수 있다. 달리 말하면 은행의 영업능력 향상이나 강력한 구조조정 등 경영개선의 결과로만 보기는 어렵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또 좀더 부정적인 측면에서 보면 은행들이 당장의 수익성 극대화에만 매달려 상대적으로 위험부담 요인이 큰 중소기업이나 차세대 성장산업에 대한 대출을 꺼리고 대기업이나 재무구조가 건실한 기업,또는 담보대출에 주로 의존하는 안전 위주의 대출 운용 결과가 아니냐는 의문도 생긴다. 물론 리스크 회피가 은행경영의 최대숙제인 만큼 무조건 비판할 일은 아니라고 본다. 그러나 그 정도가 지나치면 이 또한 국가경제 차원에서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 우수한 기술과 성장잠재력을 갖고 있으면서도 일시적인 자금애로 등으로 고통을 받는 중소기업 등을 은행들이 외면한다면 국가적 손실이 적지 않을 것임은 새삼 강조할 필요도 없다. 그런 점에서 은행들이 사상 최대 수익을 자랑만 할 게 아니라 성장유망기업 등에 대한 지원 강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할 것이다. 이는 자신들의 미래 수익기반을 확충하는 지름길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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