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맘 때만 해도 음악은 무료라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1년 만에 상황은 180도 변했다.


이제 돈을 내지 않고는 음악을 들을 수 없는 시대가 왔다.


국내 최대 무료음악 사이트인 벅스가 지난해 9월 유료로 전환한 데다 무료 파일공유 사이트인 소리바다도 작년 11월부터 서비스를 중단했기 때문이다.


어차피 돈내고 들어야 하는 음악이라면 콘텐츠와 서비스를 꼼꼼히 비교해 선택할 필요가 있다.


방문자수 기준으로 1,2위를 다투는 벅스와 멜론도 꼼꼼히 따져보면 차이점이 많다.


나에게 맞는 사이트는 어딜까.




◆최대 음악 사이트 VS 최대 유료 사이트


지난 2000년 설립된 벅스는 방문자수로 보나 회원수로 보나 국내 최대 음악 사이트다.


인터넷 순위 조사 업체 메트릭스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 주 벅스 방문자수는 38만명으로 2위인 멜론(25만명)을 크게 앞섰다. 다른 조사업체인 랭키닷컴의 조사에서도 올 들어 벅스는 주간 방문자수 50만명 내외를 유지하며 30만~35만명의 멜론을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회원수에 있어서도 1800만명을 확보하고 있어 300만~400만명 수준의 다른 경쟁사들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있다.


이에 비해 2004년 11월에 오픈한 멜론은 불과 1년3개월 만에 급성장하며 온라인음악 사이트 2위로 올라섰다. 특히 국내 최다인 60만명의 유료 정액회원을 확보,매출 측면에선 벅스를 앞서고 있다. 전체 회원수는 420만명으로 벅스에 비해 턱없이 적지만 막강한 유료회원을 앞세워 국내 최대 '유료 음악 사이트'로 자리잡고 있다.


◆가격 경쟁력은 멜론,음질은 벅스


음악업계에선 통상 음악사이트를 평가할 때 다수의 음원을 확보하고 수시로 업데이트 되는지,음악을 찾고 활용하기 쉬운지,얼마나 싼지 등을 중요 항목으로 꼽는다.


음원 보유수에 있어서는 처음부터 유료를 표방하고 합법적으로 음원을 취득한 멜론이 우위에 있다.


멜론은 현재 100만곡의 국내외 음원을 서비스하고 있다. 여기에 멜론은 지난달 25일 세계 최대 디지털 음악 유통업체인 미국 오차드사와 한국 내 독점 음원 유통 계약을 맺고 70만곡의 음원을 추가로 제공받기로 해 음원 보유수에 있어선 '절대강자'의 위치에 올라서게 됐다.


벅스는 서비스 편의성,음악 검색,초기 화면 등 서비스 질에 있어서 국내 최고란 평가다. 벅스는 3년 이상 무료 음악사이트를 운영하면서 네티즌이 원하는 초기화면 구성과 음악 검색 등에 있어서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다른 음악사이트를 이용하는 네티즌도 일단 벅스에 들어와서 음악 검색을 하고 미리듣기를 해볼 정도로 벅스 사이트의 편의성은 다른 음악 사이트에 비해 우위에 있다.


'얼마나 싼 가격에 얼마나 많은 음악을 들을 수 있는가'라는 점에선 멜론이 비교 우위에 있다. 한 달에 4500원으로 모든 음악을 무제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정액 다운로드제'를 채택,가격 경쟁력에서 다른 업체의 추종을 불허한다.


음질에 있어선 최근 벅스가 한발 앞서 나갔다. 벅스는 올 들어 CD음질과 동일한 수준의 320K 음원을 제공,192K의 멜론에 비교 우위를 보이고 있다. 반면 한 번 다운로드 받은 음악에 대해 활용도가 좋은 쪽은 멜론이다. 멜론에서 한 번 구매한 곡은 추가 정보이용료 없이 PC와 MP3폰,MP3플레이어뿐 아니라 휴대폰의 'NATE' 및 'JUNE'에서도 들을 수 있다.


◆네티즌 평가


지난 1일부터 엠파스에서 진행한 네티즌 선호도 조사에는 3일까지 총 906명이 참여했다. 오랫동안 무료로 운영해 높은 인지도를 자랑하는 벅스가 79.3%의 지지를 얻어 20.7%에 그친 멜론을 눌렀다.


아이디 'moi7474'는 "그간 쭉 이용해 익숙해진 탓인지 유료화 이후에도 벅스를 자주 찾게 된다"며 "SK텔레콤 이용자가 아니라면 굳이 멜론으로 옮길 이유가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반면 '물방개'는 "멜론은 유ㆍ무선 통합 서비스로 휴대폰 다운로드가 편리하다"며 "월 정액제에 가입할 경우 다른 곳보다 비용도 저렴한 편"이라고 전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