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상 최대의 순이익을 기록한 국내 은행들이 외국인 주주들에게 총 1조1000억원 규모의 배당금을 지급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은 3일 "은행들의 2004년 배당성향(20.2%)을 기준으로 추산한 결과 2005년에는 약 1조9000억원 정도가 배당금으로 나갈 전망"이라며 "이 경우 외국인 투자자들은 약 1조1000억원 정도를 배당금으로 받아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또 "지난해 19개 국내 은행들의 순이익이 13조3774억원으로 전년(8조7751억원)에 비해 52.4%(4조6023억원) 증가했다"며 "이는 부실여신 발생 감소 등으로 충당금 적립액이 크게 감소하고 출자전환 기업의 실적 호전에 따라 영업외 이익이 급증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은행의 본질적인 영업능력이 높아진 것으로 평가하기는 어렵다는 게 금감원의 분석이다. 충당금 적립액은 2004년 9조6483억원에서 4조4909억원 줄어든 5조1574억원으로 추산됐다. 반면 영업외 이익은 3조2436억원으로 2004년에 2485억원의 손실이 났던 점을 감안하면 3조4921억원 증가했다. 투자유가증권 처분이익이 1조1170억원,대출채권 매각 관련 이익은 1조6297억원이었다. 이에 따라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수익률(ROA)과 자기자본수익률(ROE)은 각각 1.24%,17.78%로 대폭 향상돼 미국 상업은행 수준(ROA 1.34%,ROE 13.19%)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