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정수의 디카 토크] 차 한잔의 여유 .. 추위 녹이는 그윽한 차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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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立春) 추위,김장독 깬다'는 속담도 있다죠. 갑자기 불어 닥친 찬 기운이 기지개 켰던 어깨를 다시 움츠리게 만드네요.
드라마 전개상 봄 옷을 입고 야외 촬영을 해야 하는 저로서는 입춘 추위가 원망스럽기까지 하답니다.
촬영장에서 제 순서를 기다리며 추위에 발을 동동 구르고 있을 때면 간절하게 생각나는 게 하나 있는데요, 바로 따뜻한 차 한잔이에요.
입에 머금은 순간 뱃속까지 뜨뜻한 기운이 좌악 퍼지는 그 느낌…. 특히 일을 만족스럽게 마친 후 집에 와 마시는 차 맛은 정말 환상이랍니다.
요즘 제 주변만 봐도 커피대신 차를 마신다는 사람들이 많은데요,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수 십 종류의 차를 구비한 티하우스가 서울 곳곳에서 생겨나고 있어요.
스타벅스 같은 유명 커피전문점들도 '티 라테'와 같은 신메뉴를 선보이고 있고요.
한마디로 '차붐시대'가 온 거죠.
특히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중국차의 인기상승이에요.
뉴요커와 파리지엔처럼 국내에서도 요즘 멋 좀 낸다는 사람들은 중국 찻집에 가서 담소를 나누는 게 유행이라고 하네요. 전 중국차라고 하면 보이차 정도를 떠올렸는데요,역시 차의 원조국답게 그 종류가 수백 가지에 이른다고 합니다.
기본 분류는 발효도에 따라 나눠지는데요,불발효차인 녹차,찻잎을 그대로 말린 백차,발효도가 낮은 황차와 청차,발효도가 높은 홍차와 가장 발효도가 높은 흑차가 그것입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우롱차는 청차에,보이차는 흑차에 속하는 것이지요.
차의 이름과 그것에 얽힌 이야기들도 재미있습니다.
동정오룡,동방미인,안계철관음,군산은침 등 발음하기도 어려운 차 이름이 많아요.
그 중 동방미인은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이 '동양에서 온 미인이 되게 하는 차'라고 극찬한 후 붙여진 이름이라고 해요.
'관음이 준 선물'이라는 뜻의 안계철관음의 유래는 청나라 때로 거슬러 올라가요.
당시 푸젠(福建)성 안지(安溪)현 지역에 사는 불심 깊은 한 농부가 산중턱의 관음상에 매일 공양을 올리던 어느 날,관음상 옆에서 우연히 발견한 나뭇잎으로 차를 끓여 마셔보니 맛이 기가 막혔다는 겁니다.
보이차는 제갈공명의 병사들이 끓여먹고 눈병을 고쳤다는 전설이 전해진대요.
알고 마시면 차향기가 더욱 진하게 느껴지죠.
장소·도움말=청담동 티하우스 천재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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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차 제대로 즐기기 >
정식코스요리를 먹듯 제대로 된 중국차를 마시고 싶은 분들은 다반(茶盤·찻물을 흘려 버리는 퇴수용 다구) 위에 다호(茶壺·차를 우려내는 다기)와 다해(茶海·다호에서 우린차를 부어 농도와 온도를 맞추는 다구),다배(茶杯·찻잔)를 올려 놓습니다.
뜨거운 물을 준비된 다기에 부어 예열을 시킨 후 따라 버리세요.
찻잎을 다호에 넣고 뜨거운 물을 따릅니다.
찻잎이 충분히 적셔지면 찻물을 다해와 다배에 부어 차향이 스미도록 합니다.
다시 다호에 뜨거운 물을 부어 차를 우리는데요,이때 첫 번째 우린 찻물을 다호 위에 부어줍니다.
두 번째 우려낸 차를 다해에 옮긴 다음 다배에 골고루 나누어 마십니다.
난 편한 게 좋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개완(蓋碗)을 한 번 이용해 보세요.
개완은 다호와 찻잔을 겸하는 다기를 말합니다.
엄지와 중지로 잔의 입구를 잡고 검지로 뚜껑의 윗부분을 누른 후 차를 마십니다.
드라마 전개상 봄 옷을 입고 야외 촬영을 해야 하는 저로서는 입춘 추위가 원망스럽기까지 하답니다.
촬영장에서 제 순서를 기다리며 추위에 발을 동동 구르고 있을 때면 간절하게 생각나는 게 하나 있는데요, 바로 따뜻한 차 한잔이에요.
입에 머금은 순간 뱃속까지 뜨뜻한 기운이 좌악 퍼지는 그 느낌…. 특히 일을 만족스럽게 마친 후 집에 와 마시는 차 맛은 정말 환상이랍니다.
요즘 제 주변만 봐도 커피대신 차를 마신다는 사람들이 많은데요,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수 십 종류의 차를 구비한 티하우스가 서울 곳곳에서 생겨나고 있어요.
스타벅스 같은 유명 커피전문점들도 '티 라테'와 같은 신메뉴를 선보이고 있고요.
한마디로 '차붐시대'가 온 거죠.
특히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중국차의 인기상승이에요.
뉴요커와 파리지엔처럼 국내에서도 요즘 멋 좀 낸다는 사람들은 중국 찻집에 가서 담소를 나누는 게 유행이라고 하네요. 전 중국차라고 하면 보이차 정도를 떠올렸는데요,역시 차의 원조국답게 그 종류가 수백 가지에 이른다고 합니다.
기본 분류는 발효도에 따라 나눠지는데요,불발효차인 녹차,찻잎을 그대로 말린 백차,발효도가 낮은 황차와 청차,발효도가 높은 홍차와 가장 발효도가 높은 흑차가 그것입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우롱차는 청차에,보이차는 흑차에 속하는 것이지요.
차의 이름과 그것에 얽힌 이야기들도 재미있습니다.
동정오룡,동방미인,안계철관음,군산은침 등 발음하기도 어려운 차 이름이 많아요.
그 중 동방미인은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이 '동양에서 온 미인이 되게 하는 차'라고 극찬한 후 붙여진 이름이라고 해요.
'관음이 준 선물'이라는 뜻의 안계철관음의 유래는 청나라 때로 거슬러 올라가요.
당시 푸젠(福建)성 안지(安溪)현 지역에 사는 불심 깊은 한 농부가 산중턱의 관음상에 매일 공양을 올리던 어느 날,관음상 옆에서 우연히 발견한 나뭇잎으로 차를 끓여 마셔보니 맛이 기가 막혔다는 겁니다.
보이차는 제갈공명의 병사들이 끓여먹고 눈병을 고쳤다는 전설이 전해진대요.
알고 마시면 차향기가 더욱 진하게 느껴지죠.
장소·도움말=청담동 티하우스 천재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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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차 제대로 즐기기 >
정식코스요리를 먹듯 제대로 된 중국차를 마시고 싶은 분들은 다반(茶盤·찻물을 흘려 버리는 퇴수용 다구) 위에 다호(茶壺·차를 우려내는 다기)와 다해(茶海·다호에서 우린차를 부어 농도와 온도를 맞추는 다구),다배(茶杯·찻잔)를 올려 놓습니다.
뜨거운 물을 준비된 다기에 부어 예열을 시킨 후 따라 버리세요.
찻잎을 다호에 넣고 뜨거운 물을 따릅니다.
찻잎이 충분히 적셔지면 찻물을 다해와 다배에 부어 차향이 스미도록 합니다.
다시 다호에 뜨거운 물을 부어 차를 우리는데요,이때 첫 번째 우린 찻물을 다호 위에 부어줍니다.
두 번째 우려낸 차를 다해에 옮긴 다음 다배에 골고루 나누어 마십니다.
난 편한 게 좋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개완(蓋碗)을 한 번 이용해 보세요.
개완은 다호와 찻잔을 겸하는 다기를 말합니다.
엄지와 중지로 잔의 입구를 잡고 검지로 뚜껑의 윗부분을 누른 후 차를 마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