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단한 삶을 사는 소외된 이웃의 이야기를 경쾌하게 풀어낸 창작 뮤지컬 '골목골목 뮤지컬 빨래'가 오는 17일~4월23일 대학로 상명아트홀 1관에서 공연된다. 제11회 '한국뮤지컬대상' 작사·극본상을 받은 이 작품은 여느 뮤지컬처럼 화려한 무대가 아니라 어두운 뒷골목 풍경을 보여준다. 꿈을 잃어버린 20대 직장여성,부당한 대우를 받으면서도 참아야 하는 이주노동자,장애인 딸을 방안에 가두고 살아가는 주인 할머니 등 저마다 아픔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주인공 나영은 성추행 하려던 서점 주인에게 항의하다 해고 위기에 처한다. 주인 할머니는 그녀에게 '빨래처럼 슬픔을 꾹 짜서 털어 말리는 비법'을 가르쳐 준다. "난 빨래를 하면서 얼룩 같은 어제를 지우고,먼지 같은 오늘을 털어내고,주름진 내일을 다려요. 잘 다려진 내일을 걸치고,오늘을 살아요"란 노랫말은 주제를 함축하고 있다. 한국예술종합학교(예종) 연극원 출신 연출가 추민주씨가 7년 전 살았던 자양동 노륜산 시장 근처에서 겪은 몽골 청년 등과의 경험담을 정감있고 따뜻한 시선으로 그렸다. 김영옥 박은영 오미영 최진영 임진웅 박성일 김중기 백미라씨 등이 1인3역에서 6역까지 맡는다. 극이 진행되는 동안 피아노,더블베이스,기타,하모니카 연주가 이어진다. (02)762-9190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