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리는 장애우 인권] 복지수준 높아진 캠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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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는 12명의 장애학생 전원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장애 등급에 따라 2급 이상은 등록금 전액,4급 이상은 반액을 준다.
도우미로 나선 일반학생 20명에게도 1인당 215만원씩의 장학금과 우수 봉사활동 학점을 준다.
장애학생 37명이 다니는 서강대는 수강 신청자 중 장애우가 단 한 명만 있어도 접근이 쉬운 건물의 1층 강의실을 우선적으로 배정해준다.
국내 대학들이 장애학생에 대한 교육 기회 및 환경복지 증대를 통해 '무장애(Barrier Free) 캠퍼스' 만들기에 나서고 있다.
미국 하버드대학이 휠체어를 탄 단 한 명의 한국인 유학생을 위해 대학 정문을 자동문으로 교체했다는 사실은 그동안 국내 대학들에는 먼 나라 이야기로치부됐었다.
그러나 최근 일부 대학을 중심으로 장애학생에 대한 각종 지원책이 마련되는 등 선진국에 비해 크게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장애우의 학습권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전국 157개 4년제 대학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5년 대학 장애학생 교육복지 실태 종합평가' 결과를 2일 발표하고 강남대 나사렛대 성균관대 서울대 삼육대 등 8개 대학을 최우수 대학으로 꼽았다.
현재 전국 대학의 장애학생 수는 4년제 대학 1307명,전문대학 508명,산업대학 29명 등 모두 1844명이다.
서울대의 경우 중증 장애우는 아예 보호자와 함께 생활하도록 일반 기숙사와 별도로 아파트가 배정된다.
보증금 400만원과 소정의 관리비만 내면 보호자가 하루 24시간 장애학생과 함께 생활할 수 있다.
관악캠퍼스에 마련된 가족생활동에는 현재 장애우 5명이 살고 있으며 이들은 학교 측이 마련한 무료 리프트버스를 타고 등교한다.
218명의 장애우가 재학 중인 나사렛대학교는 수화통역학 특수교육학 등 장애우의 재활 및 복지에 관련된 분야를 집중 육성하고 있다.
점자음성전자도서교육 정보센터에서 강의 대필 및 점자교실,장애학생과 일반 학생의 공공체험 실습 등도 운영하고 있다.
이 대학에서 수화 교육을 받은 강연재씨(27)는 아시아나항공 국제선 승무원으로 일하면서 장애인 승객에게 수화 안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삼육대학교는 올해부터 향후 5년간 장애우를 위해 10억원을 투자한다.
대강당에 장애학생을 위한 별도의 좌석을 마련하고 건물 1층에 이들을 위한 전용 침실을 완비할 계획이다.
이 같은 일부 대학을 제외하면 전체 대학의 장애학생 복지는 여전히 미흡한 실정이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장애학생 지원책이 없어 아예 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곳이 57개대에 달했다.
박경재 지방교육지원국장은 "전체 대학 중 57.49%(96곳)는 100점 만점에 평균 점수가 65점 미만인 '개선 요망'이어서 여전히 전반적인 장애학생 복지는 미흡한 상태"라며 "그렇지만 2005년 전체 평점은 56.5점으로 2003년 첫 조사 때의 48.9%보다 7.6점 상승했다"고 말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