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부회장, 해외 I R "쉽지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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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 부회장이 오는 9일 롯데쇼핑 상장을 앞두고 지난달 12일부터 27일까지 미국과 유럽 등지를 돌며 가진 기업설명회(IR)에서 혹독한 신고식을 치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투자자와 애널리스트들이 '롯데그룹의 투명성이 글로벌 유통기업으로서 충분한 수준인가' '공모자금의 정확한 사용처를 밝혀달라'는 등 까다로운 질문을 쏟아낸 것.
1일 신동빈 부회장과 해외IR에 참석했던 롯데그룹의 한 관계자는 "신 부회장은 유럽쪽 IR를 맡은 이철우 롯데마트 대표를 격려차 방문한 뒤 곧바로 미국으로 날아가 이인원 롯데백화점 대표와 함께 기업설명회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초반 기업설명회는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시작됐다는 게 이 관계자의 전언."월마트와 까르푸가 한국에서 고전하고 있는 이유가 뭐냐","앞으로 기업인수합병(M&A)계획을 말해달라" 등 별로 까다로울 것 없는 질문이 주류를 이뤘고,답변도 무난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기업 IR일정이 끝날 즈음 마련된 소로스펀드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기업설명회에선 "밀실경영의 꼬리표를 달고 있던 롯데그룹의 투명성 점수를 매긴다면,거듭 밝힌 글로벌 유통기업으로 충분한 수준인가","공모자금의 정확한 사용처가 아직도 공개되지 않고 있는 이유가 뭔가" 등 난감한 질문들이 쏟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한 투자자가 "1년에 1회 작성하고 있는 연결 재무제표를 1년에 4회 작성할 것"을 요구하자 롯데측은 "신중하게 검토하겠다"며 즉답을 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