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4분기 말 기준으로 국내 54개 할부,리스,신기술금융 업체들의 총 순이익은 7689억원이다. 개별 업체 한 곳이 조 단위 순익을 올리는 은행과 비교하면 '구멍가게' 수준이다. 그러나 당기순이익 규모를 전체 직원 수로 나눈 직원 1인당 당기순이익 규모는 금융권 전체를 통틀어 캐피털 업계가 '넘버1'이다.


신한금융지주회사에 속해 있는 신한캐피탈의 경우 작년 한해 350억원가량의 순이익을 올렸다. 직원 한 명당 5억원 꼴로,신한금융지주회사 내 모든 자회사 중 1인당 수익성이 최고 수준이다.


소수 정예멤버가 높은 수익을 올리는 이 같은 구조는 회사 규모가 작은 오너계로 갈수록 강하게 나타난다.


한국개발금융의 경우 2005회계연도(2005년 4월∼2006년 3월) 상반기 중 52명의 직원이 418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1인당 순이익은 8억원 수준.군인공제회가 최대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한국캐피탈 역시 같은 기간 34명의 직원이 186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는 등 높은 효율성을 보여줬다.


캐피털 회사들이 작은 '덩치'에도 불구,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것은 소수 정예멤버들이 빠른 의사결정 과정을 거쳐 투자를 단기간에 성사시키기 때문이다.


특히 재벌계나 금융지주회사계가 자산 규모를 늘리기 위해 자동차 할부금융 등 자동차 관련 금융 쪽에 치중하는 것과 달리,오너계 캐피털 회사들은 자산 규모는 작더라도 수익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다양한 투자처를 찾아내려는 발빠른 움직임을 보여준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캐피털 업계가 전통적인 할부,리스 영업에서 벗어나 업무 영역을 다양화하는 것은 작은 덩치로 수익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