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암 치료를 복강경 시술로 하면 개복수술을 할 때보다 재발률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임상연구 결과가 나왔다. 동국대학교 일산병원 직장암 수술팀 김선한(48.외과 전문의) 교수는 지난 2000년 1월부터 2004년 12월까지 직장암환자 중 복경강 시술을 받은 환자 312명을 평균 30개월간 추적 분석한 결과 일반적으로 직장암 환자에게 발견되는 국소 재발률이 2.9%로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국소 재발률이란 수술 후 원래 암 종양이 발견됐던 부위 인근에서 암이 재발하는 것으로, 대부분 수술 2년 이내에 발생하며 재발률이 통상 10%를 넘어선다. 김 교수는 "국소 재발률을 줄일 목적으로 암 수술 전후 방사선 치료를 실시하기도 하는데 적극적으로 할 경우에도 재발률이 5% 수준"이라며 "복강경 시술은 최소한의 부위만 절개, 상처부위를 줄일 수 있고 잔변감과 직장염 등 방사선 치료의 후유증을 상당부분 극복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복강경시술을 할 경우 낮은 재발률 뿐만아니라 수술사망률이 0.3%에 불과했으며 항문보존률 85.9%, 전신재발률을 뜻하는 전이률 11.7%, 수술 후 평균 30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재발 없이 완치된 환자 비율 85.4%로 각각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의 연구결과는 복강경 수술에 대해 세계적으로 가장 권위 있는 두 단체인 미국소화기내시경외과학회(SAGES, Society of American Gastrointestinal and Endoscopic Surgeons)와 유럽내시경외과학회(EAES, European Association for Endoscopic Surgery)가 공동으로 발간하는 학회공식학술지 '서지컬 엔도스카피'(Surgical Endoscopy)에 곧 개재될 예정이다. 한편 현재까지 발표된 복강경 직장암 수술 SCI(세계과학기술논문 인용색인) 논문 중 300명 이상 환자를 대상으로 한 단일 수술팀의 연구 결과는 김 교수의 논문이 세계에서 처음이며 종전까지는 2004년 10월에 발표된 스페인 바르셀로나 대학병원의 220명이 최다 임상연구 숫자였다. (고양=연합뉴스) 우영식 기자 wyshi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