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그룹이 미래 성장산업으로 설정한 레저사업을 필리핀에서 벌이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은 지난 21일 계열사 임직원들과 서울 청계산에 오르면서 기자와 만나 "필리핀 당국으로부터 미군 기지로 이용되던 클라크 지역 투자를 제안받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존 골프장을 인수할 수도 있고 콘도 등을 새로 지어 종합리조트로 개발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회장이 언급한 지역은 클라크필드 특별경제지구(CSEZ)로 미군이 사용하던 활주로와 미모사 폰타나 등 골프장,워터테마파크 등이 자리하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공개매각 입찰이 진행 중인 미모사 골프장(36홀)과 인근 부지 60만평 등 약 100만평을 인수,개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올해 창업 60주년을 맞아 그룹의 기업 통합이미지(CI)도 다음 달 1일 새로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금호아시아나는 '금호'라는 단어가 사명에 들어있는 타이어 석유화학 산업(건설부문 포함) 렌터카 생명 등 계열사들의 CI를 하나로 통합할 방침이다. 기업 인수·합병(M&A)과 관련,박 회장은 "현대건설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해 대우건설 입찰 결과에 따라 인수를 추진할 뜻이 있음을 내비쳤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