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 어닝쇼크.고유가로 미국증시도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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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쇼크와 원유값 상승세가 언제 진정될 것인가.'
이번 주 뉴욕 증시의 관심은 이 두 가지에 모아진다.
지난주 뉴욕 증시를 휘청거리게 만든 요인도 이 두 가지다.
따라서 두 가지 불안 요인이 진정되지 않으면 증시 전체에 드리운 불안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이번 주 실적을 발표하는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기술주들이 어떤 성적표를 내놓느냐에 따라 증시 흐름은 상당히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관심은 역시 기업들의 실적이다.
지난주 인텔 야후 애플컴퓨터 모토로라 등의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뉴욕증시는 급락했다.
다우존스는 2.7% 하락하면서 작년 말 종가(10717.50)보다 낮은 10667.39로 마감됐다.
S&P500지수는 2.0% 하락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주에 비해 3.0%나 떨어졌다.
사실 작년 4분기 기업들의 실적은 전년 동기보다 나쁘지는 않다.
오히려 훨씬 나아졌다.
그러나 실적이 시장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거나 올 전망이 좋지 않아 실망매물이 쏟아졌다.
주가가 상당히 오른 상태에서 추가 상승을 위한 실적을 기대했지만 기대를 밑도는 실적이 나오자 어닝쇼크로 이어졌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이번 주 어닝쇼크를 어닝서프라이즈로 바꿀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는 기업도 역시 기술주다.
텍사스인스트루먼트(23일) 루슨트테크놀로지 썬마이크로시스템즈(이상 24일) 퀄컴(25일) 마이크로소프트(26일) 등이 작년 4분기 실적을 이번 주에 내놓는다.
썬마이크로시스템즈를 제외하고는 모두 전년 동기보다 실적이 좋아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증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MS의 주당순이익은 33센트로 전년 동기의 32센트보다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지난주에 봤듯이 중요한 것은 앞으로다.
이들 기업이 올 실적전망을 어떻게 발표하느냐가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번 주에는 포드(23일)와 GM(26일)도 실적을 내놓는다.
월가에서는 포드의 경우 주당 1센트의 순익을,GM은 주당 15센트의 순손실을 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울러 뱅크오브아메리카(23일) 듀폰 존슨앤존슨(이상 24일) P&G(27일) 등의 실적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실적에 못지 않게 주목되는 건 유가다.
지난 주말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2월 인도분은 배럴당 68.35달러로 마감,70달러에 육박했다.
지난 한 주 동안 6.9%나 치솟았다.
특히 이번 유가상승은 이란핵문제 등 국제정치적인 원인에서 파생된 만큼 섣불리 안정을 점칠 수 없다는 데 문제가 있다.
이번 주 뉴욕증시의 불안요인임에 틀림없다.
이번 주 주목해야 할 또 하나의 지표는 오는 27일 발표될 작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다.
월가에서는 작년 4분기 성장률이 2.9% 둔화된 것으로 점치고 있다.
작년 3분기 성장률이 4.1%에 달한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큰 둔화폭이다.
과연 월가 예상치를 웃도는 성장률이 나올지 지켜봐야 할 듯하다.
이 밖에 이번 주에는 △12월 기존주택 판매실적(25일) △12월 내구재 주문동향(26일) △12월 신규주택 판매실적(27일) 등에도 주목해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