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8 15:40
수정2006.04.08 19:41
미국이 주도하는 인터넷 도메인 체계에 맞서 독자적 도메인 체계를 갖춘 '제2,제3의 인터넷'이 속속 개발되고 있다.
중국 같은 국가에서 자국어 도메인 이름이 필요해진 데다 미국 주도의 인터넷 감독과 관리체계가 부당하다는 여론도 비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0일 유럽 일부 국가와 중국,아랍지역 국가에서 기존 인터넷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네트워크 체계를 개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터넷 세상에 군웅할거 시대가 도래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먼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유니파이드루트사는 도메인 이름 시스템(DNS·다른 말로 루트)을 독자 개발,작년 말부터 닷컴(.com)이라는 도메인 접미사를 원치 않는 기업들에 자기 회사 이름을 접미사로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하고 있다.
이 DNS에선 국제인터넷주소관리기구(ICANN)가 관장하는 기존 웹사이트로 들어갈 수 있지만 기존 웹사이트에서 이 DNS로는 갈 수 없는 게 단점이다.
이에 앞서 독일의 컴퓨터 보안 전문가인 마르쿠스 그룬트만은 2002년 '개방 루트 서버네트워크(ORSN)'라는 새로운 DNS를 만들었다.
중국은 '.中國'(.cn) '.公社'(.com) '.網絡'(.net) 등 한자를 쓴 도메인 접미사를 중국 내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
아랍지역 22개 국가들도 아랍어 접미사를 쓰는 비슷한 시스템을 최근 1년반 동안 시험 실시하고 있다.
지금의 인터넷은 1998년 미국 상무부가 설립한 ICANN이 도메인 이름과 IP 주소,프로토콜의 범주와 포트번호를 할당하는 등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