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의 핵심라인에서 첨단범죄와 특수수사를 책임지고 있던 수장들이 잇따라 검찰을 떠난다.


20일 법무부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의 유재만 특수1부장(42·사시26회)과 이승섭 첨단범죄수사부장(43·사시27회)이 최근 법무부에 사직의사를 밝혀왔다.


유 부장검사는 2004년 불법 대선자금 수사에 참여해 현대그룹 비자금 사건을 지휘했다.


또한 지난해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국가정보원의 도청 사건 수사팀에 합류해 신건·임동원 전 국정원장을 구속시키기도 했다.


유 부장 검사는 맡은 사건마다 모두 유죄를 받아내 한때 검찰 내에서'유죄만'이라는 별칭으로 통하기도 했다.


유 부장검사가 사의를 표명한 이유는 개인 및 가정 사정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장검사는 그동안 공안 및 기획통으로 이름을 날리다 지난해부터 서울중앙지검에서 기술유출과 사이버범죄를 다루는 첨단범죄수사부장으로 일해왔다.


이들 두 부장검사는 대형 로펌에 새 둥지를 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두 부장검사 밑에 있던 직속 후배 검사들도 검찰을 떠났다.


유 부장검사 아래에서 국가정보원 도청 사건을 수사했던 정재호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 부부장은 지난달 사표를 냈고 이 부장검사 지휘를 받으며 기술유출 사건 척결에 앞장섰던 구태언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부 검사도 비슷한 시기에 검사직을 그만뒀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