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계 펀드인 펀리폰즈ASA가 STX엔진 보유 지분을 계속 확대하고 있어 적대적 M&A(인수·합병)를 시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STX 우호지분이 50%에 육박,적대적 M&A는 불가능하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펀리폰즈ASA는 20일 STX 주식을 장내에서 추가매수해 지분율을 13.23%에서 15.32%로 높였다고 공시했다. 이 펀드는 작년 7월 두산엔진으로부터 지분 11.3%를 인수한 후 꾸준히 지분을 늘려왔다. 또 펀리폰즈ASA 대주주인 찰스 데이비슨이 지분을 갖고 있는 미국계 펀드 웩스포드캐피털도 STX엔진 지분 4.32%를 보유하고 있어 총 지분율은 19.64%에 이르고 있다. 펀리폰즈ASA는 투자목적을 '단순 투자'로 밝혔지만 여러 펀드를 동원해 20%가량 지분을 매입한 목적이 단순 투자에 그치지는 않을 것이란 게 M&A설의 배경이 되고 있다. 특히 이 펀드가 2004년 대한해운 지분 6.3%를 매입한 후 골라LNG에 넘겨 M&A위협을 가했던 적도 있어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그러나 증권업계에는 STX엔진 지분구조상 적대적 M&A가 불가능하다는 분석이 더 많다. 한국투자증권 강영일 연구원은 "펀리폰즈가 투자목적을 단순 투자로 밝히고 있는 데다 STX와 우리사주조합을 합치면 지분율이 40%에 이르고 6.37%를 갖고 있는 산업은행도 우호세력으로 분류돼 적대적 M&A는 불가능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도 "우호지분이 50%에 이르는 회사를 M&A한다는 것은 상식에도 맞지 않다"고 말했다. STX엔진은 STX계열의 텍스텍과 STX엔파코 주식 100%를 갖고 있는 STX그룹의 주력업체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