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쇼핑몰에서는 유기농 콩나물에서 중고자동차에 이르기까지 팔지 않는 물건이 없다.


한국온라인쇼핑협회는 올해 인터넷 쇼핑몰 시장 규모가 13조2000억원으로 지난해(10조4000억원)보다 26%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은 옥션으로 대표되는 마켓플레이스와 인터파크 등의 종합 쇼핑몰로 크게 구분된다.


얼핏 생각하기에는 '그게 그것 아니냐' 싶을 수도 있다.


하지만 두 쇼핑몰 간 차이점을 조목조목 따져보면 가격,쇼핑편의 등 측면에서 보다 합리적인 쇼핑을 즐길 수 있다.


◆'다(多)품목 다가격' vs '일물일가(一物一價)'=옥션 G마켓 등으로 대표되는 온라인 마켓플레이스는 다수의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이 모여 거래하는 말 그대로 '사이버 장터'다.


반면 종합 쇼핑몰은 특정 판매자들이 사이버 공간에 입점,물건을 판매하는 '사이버 백화점'이라고 보면 된다.


옥션은 판매주체가 아닌 관리주체로서 제품의 가격을 비롯해 배송 등에 일절 관여하지 않는다.


일정 수수료만 내면 누구나 제품을 등록,판매할 수 있다보니 같은 상품이라도 가격이 다를 수 있다.


반면 종합 쇼핑몰은 판매자를 선별해 입점시키므로 기본적으로 한 상품에 대해서는 한 가격만이 존재한다.


"파는 사람이 많으면 가격이 내려간다"는 광고문구는 '완전경쟁'을 지향하는 옥션의 사업방향을 가장 적절히 표현하고 있다.


판매자에 제한이 없다보니 옥션은 상품 수 등에서 인터파크를 압도한다.


반면 인터파크는 좀 알려진 브랜드 위주로 제품을 입점시키기 때문에 상품 수가 옥션 등 마켓플레이스업체에 비해 적은 편이다.


◆쇼핑 재미는 옥션,애프터 서비스는 인터파크=최근 몇 년간 옥션 G마켓 등 마켓플레이스업체가 시장을 쥐락펴락 하며 사업모델을 둘러싼 승부는 결판이 난 듯하다.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가격메리트를 비롯 쇼핑편의,교환·반품과 같은 사후 서비스 등을 고려하면 두 업체 간 승부를 예단하기는 아직 힘들다.


특히 인터넷 쇼핑경험이나 쇼핑기술,성향,나이 등에 따라 각자에게 맞는 쇼핑몰은 제각각이다.


옥션은 상품 종류와 가격의 다양성 등 측면에서 인터파크에 비해 비교우위를 갖는다.


선도업체로서 검색엔진 기능에 과감히 투자,웬만한 쇼핑 경험자라면 쉽고 빠르게 원하는 상품을 찾을 수 있는 것도 옥션의 강점으로 꼽힌다.


반면 엇비슷한 가격대의 상품이 많다는 것은 소비자에 따라 장점이 될 수도 있고,단점이 될 수도 있다.


만약 쇼핑 경험이 적고 수많은 상품 중에 좋은 제품을 골라내는 쇼핑 노하우가 적은 초보자라면 인터파크 등 종합 쇼핑몰을 이용하는 게 유리하다.


또 인터파크는 비슷한 상품의 가격이 다소 비싼 대신 적립금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반복구매를 통해 적립금을 쌓는다면 쇼핑몰 간 가격갭(차이)은 크지 않을 수 있다.


쇼핑재미란 측면에선 옥션이 단연 우위에 있다.


1000원 경매,취미 중고품 거래 등 쇼핑재미를 찾을 수 있는 요소가 많다.


결제 등 거래안전문제에 있어서는 두 쇼핑몰 다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배송을 비롯해 교환·반품 등 사후서비스 측면에서는 쇼핑몰 특성상 인터파크가 옥션보다 우위에 있다.


옥션도 거래·결제 실명제를 도입하고 '신용 및 안전(trust & safty)팀을 가동,만전을 기하고 있지만 다수 판매자가 사후서비스를 책임지다보니 간간이 소비자 불만이 터져 나온다.


반면 인터파크는 상품 배송 서비스를 일괄 통제하고 있어 사후 불만이 적은 편이다.


또 인터파크는 영화 공연 예매서비스를 비롯해 도서 영화 등 특화된 서비스가 많다는 게 강점이다.


◆네티즌 평가=옥션과 인터파크는 모두 인터넷 기반의 마켓플레이스와 종합 쇼핑몰이므로 네티즌 평가가 그 어떤 전문가 평가보다 정확하다.


엠파스 네티즌들은 세 가지 평가항목 중 두 개 항목에서 인터파크의 손을 들어줬다.


인터파크는 장기 이용 시 혜택,소비자 불만 처리 등에서 옥션을 앞섰다.


반면 옥션은 '쇼핑하기에 재미있는 곳은?'이라는 질문에서 인터파크를 큰 차이로 따돌렸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