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배우 손숙씨와 MBC 주말드라마 '결혼합시다'의 작가 예랑씨가 사랑을 주제로 한 책 '사랑아 웃어라'(이미지박스)를 함께 펴냈다.


둘은 이 책에서 엄마와 딸처럼 마주앉아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조곤조곤 나눈다.


같은 여성으로서 공통점과 세대 간 인식차이,결혼과 이혼,이별과 아픔 등 다섯 가지 주제를 씨·날줄로 엮어간다.


사랑에 대한 남녀의 입장 차이를 놓고 손숙씨가 "남자들은 여자들이 자신의 감정을 구체적으로 말해주기 전까지는 잘 모르기 때문에 솔직하게 말해주는 게 중요하다"고 하자 예랑씨는 "그래도 남자는 편안한 관계에 쉽게 질리기 때문에 한 구석 정도는 가리고 있어야 계속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고 응수한다.


손숙씨의 아픈 고백도 눈길을 끈다.


첫사랑인 남편과 결혼해 30년을 함께 살았지만 최근 10년간은 별거 상태로 떨어져 있다는 것.그러나 이혼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그는 어머니가 네 명이나 됐던 가족사를 털어놓으면서 "그런 어려움 속에서도 어머니는 이혼하지 않았다.


정말 이혼할 사유가 아니면 좀 참고 살아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런 손씨를 보며 예랑씨는 "사랑에는 박사지만 정작 본인은 잘 못하시는 분"이라며 "하지만 별거라는 아픔을 겪으면서도 사랑하는 사람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지는 모습에서 많은 걸 배웠다"고 말했다.


손씨는 이 책을 바탕으로 토크 콘서트 '사랑아 웃어라'를 오는 2월9일부터 4월9일까지 두 달간 코엑스 아트홀에서 펼친다.


책과 공연 수익금 일부는 '아름다운 재단'과 '이프'에 기부한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