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발 역풍, 투자자 리스크 다시 확인 일본발 역풍이 전 세계 금융 시장을 냉각시키며 투자자들이 안고 있는 리스크를 다시 한 번 확인해 주고 있다. 최근 증시 하락이 그 동안의 자산 가격 상승에 따른 일시적인 차익 실현 양상일 뿐인지 아니면 보다 심각한 조정 신호인지를 놓고 대부분의 장기 투자자들은 전자라는 입장이다. JP모건애셋매니지먼트의 데이빗 샤리프 전략가 역시 "조정 국면이 놀랄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본 증시 사태는 수많은 글로벌 투자자들이 리스크를 추구하며 증시에 몰린 상태에서 얼마나 쉽게 매도세가 촉발될 수 있는지 확실히 보여주었다. 이는 자산 시장이 영원히 지속될 수 없는 낮은 금리라는 얇은 막 위를 부유하고 있다는 머빈 킹 영란은행 총재의 최근 경고를 더욱 부각시키는 것이기도 하다 . 유가, 금리, 지정학적 긴장 등에 이어 이번에는 일본 증시가 매도세를 촉발시켰다. 니케이지수는 라이브도어 사태와 인텔, 야후 등의 실적 부진에 직면해 이번 주에만 6.8%가 내려갔다. 이같은 상황은 유럽과 월가 등 주요 증시로 파급되며 동반 하락을 야기했다. 여기에다 이란과 나이지리아 사태에 따른 공급 차질 우려에 따른 최근의 유가 상승도 긴장감을 가중시켰다. ◆ 추가 상승 전망 매도세가 일시적이라고 보는 쪽은 경제 펀더멘털에는 전혀 변화가 없다면서 그 동안의 증시 강세로 단기 조정 시기가 무르익어 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니케이지수는 이번 주 하락에도 불구하고 12개월간 상승률이 여전히 34%에 달하고 있으며 유럽 증시는 같은 기간 22%가 올랐다. 많은 투자자들이 전 세계가 낮은 인플레이션과 낮은 수익률 환경에 처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강력한 수준이다. 카제노브의 에릭 로너건 거시 경제 리서치 담당자는 이처럼 크게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각국 증시가 매우 낮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헨더슨글로벌인베스터의 토니 돌핀 전략가도 "펀더멘털을 생각해 보면 전 세계 성장률은 여전히 양호하고, 기업 신뢰도도 대체로 상승하고 있으며, 인플레이션은 대부분 국가에서 목표치에 가깝다. 또 중앙은행들의 발언도 공격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하락에도 불구하고 투자 전략을 수정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일본 증시가 한 동안 계속 하락할 경우에는 추가 매수를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에서는 그 동안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증시 상승세가 지난 해 만큼 활발하거나 그 이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로베코그룹의 렉스 후그두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가 가치가 크게 과대 평가되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여전히 채권보다는 주식이 매력적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리스크 증가 그러나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자들에 가해질 위협을 배제할 수는 없다. 투자자들은 채권의 두 배에 달하는 과중한 주식 익스포져와 그에 따른 리스크를 안고 2006년을 시작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금, 상품, 고수익 채권, 정부 채권, 부동산 등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려 있다. 따라서 현재의 투자 전략은 급격한 시장 변화에 대해 높은 취약성을 보이고 있으며 카제노브의 로너건 전략가의 경우 올해 증시는 지난 해보다 훨씬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다시 상승하고 있는 유가도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를 재개시키며 여전히 리스크로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가장 큰 장기적 위협 요인은 영란은행의 킹 총재가 경고한 대로 자산 가격이 영원히 보장될 수 없는 유동성을 바탕으로 현금의 바다를 부유하고 있다는 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전략가들은 시장이 금리 환경에 대해 자만하고 있다면서 중앙은행들이 보다 공격적으로 나올 경우 투자자들이 밟고 오르던 사다리가 흔들리기 시작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투자자들의 시선은 일본 증시의 최근 매도세보다는 역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에 고정된 채 긴축 기조 연장 가능성에 쏠려 있다. ** 본 한경브리핑 서비스는 거래목적으로 사용될 수 없습니다. 또한, 정보의 오류 및 내용에 대해 당사는 어떠한 책임도 없으며, 단순 참고자료로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