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를 다룬 성인 만화를 보고 가정주부를 납치해 금품을 빼앗은 3인조 강도가 경찰에 붙잡혔다. 대구 수성경찰서는 18일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여성을 납치해 금품을 빼앗은 혐의(특수강도 등)로 이모(38.대구 동구 방촌동)씨 등 3명을 긴급체포했다. 동네 선후배 사이인 이들은 지난 16일 오후 5시 30분께 대구시 수성구 지산동 모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가정주부 P(48)씨를 승용차로 납치한 뒤 10만원권 자기앞수표 20여장과 금목걸이 등을 빼앗은 뒤 3시간여만에 풀어주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 P씨에게 "1천만원을 더 내놓지 않으면 딸 등 가족들에게 해코지를 하겠다"고 위협하고 풀어준 뒤 10여차례에 걸쳐 돈을 요구하는 협박전화를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후 피의자들은 대구시내 곳곳을 돌아다니며 공중전화로 협박을 계속했고, 18일 오전에도 P씨에게 전화를 해 돈을 계속 요구하다 발신지 추적으로 위치를 확인한 경찰에게 검거됐다. 이들은 경찰에서 "사업에 실패하고 어렵게 살다가 생활비를 마련하려고 범행을 공모했다"고 진술했다. 조사결과 이들은 지난해 말 출간된 'XX흉악범'이라는 성인 만화를 보고 범행 수법을 정한 뒤 훔친 차량을 이용해 범행 장소를 전날 미리 답사하고 범행장소도 폐쇄회로(CC)TV 촬영 사각지대를 택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의 범행 수법이 지난해 11월 수성구 시지동에서 발생한 가정주부를 납치해 3시간여동안 끌고 다니며 금품을 빼앗아 간 사건과 비슷하다고 보고 동일범 여부 및 여죄에 대해 추궁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이강일 기자 leek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