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원·달러 환율이 요동치고 코스피지수 변동폭도 확대되고 있다. 증시 환경이 급변하면서 간접상품 투자자들은 지금 펀드에 가입해도 되는지,기존 펀드를 언제 환매해야 하는지 등의 고민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적립식펀드는 가입 시기가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지만 주식 편입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주식형펀드 선택은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달달이 적금 붓듯이 투자하는 적립식펀드는 지수 변동에 상관없이 가입해도 무방하다. 다만 단기가 아닌 중장기 투자를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게 기본 전제다. 적립식펀드는 평균 매입단가 인하를 의미하는 '코스트-애버리지' 효과가 시간이 흐를수록 커진다. 때문에 지수가 빠졌다가 다시 상승하는 게 수익률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대신증권 조용현 자산영업팀장은 "적립식펀드는 기본적으로 3년 이상 중장기 시황이 낙관적이라는 가정하에서 투자하는 것"이라며 "단기 지수 하락이 장기 수익률에 긍정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상반기에 목돈을 주식형펀드에 붓고 짧은 시간 안에 다시 찾으려는 전략을 갖고 있다면 여러 변수를 생각해봐야 한다. 올해 증권사들의 지수 최고치는 1600 선으로 추정되고 분기별 시황관이 다소 차이가 나지만 2분기를 저점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 같은 점을 반영할 경우 주식편입비율이 높은 주식형(성장형)펀드는 가입에 신중해야 할 것 같다. 주식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고 파생 운용을 통해 주가 하락분을 보정할 수 있는 펀드가 유망할 수 있다. 이 때 해당펀드의 주식 편입비율,종목 구성,리스크 헤지방법 등을 꼼꼼히 체크해 봐야 한다. 물론 투자자의 연령대와 성향,증시 환경 등에 따라 안정형(채권형) 공격형(주식형) 등 다양한 형태의 펀드를 고를 수 있다. 특히 상반기 지수 변동성이 클 경우 주식형펀드의 대안으로 일정한 포트폴리오 안에서 주가 변동성을 감안해 저가에 매수하고 고가에 매도하는 '시스템펀드'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이밖에 미래에셋증권 롯데쇼핑 등의 상장에 맞춰 공모주 펀드도 주목된다. 한화증권 이승민 마케팅팀 과장은 "지수 부담으로 주식형펀드 수익률이 우려되면 채권형 및 혼합형펀드 비중을 늘리거나 해외펀드에 관심을 가지는 펀드 분산투자도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