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업계에서는 LCD TV 등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디지털 가전제품은 편성에서 제외시키는 게 불문율이다. 지속적인 기술 개발 덕에 가격이 끊임없이 하락하는 제품 특성으로 인해 고객의 지갑을 열기가 쉽지 않기 때문. 최근 GS홈쇼핑이 이런 업계 불문율을 깨고 초고가 42인치 LCD TV를 두 차례 편성,잇달아 매진을 기록했다. 삼성 LG 소니 등 대기업 브랜드가 아니라 '에이텍'이란 중소기업 제품이어서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GS홈쇼핑은 지난달 말과 이달 초 두 차례 방송에서 42인치 LCD TV(모델명 AV420A-BKGS) 준비 수량인 350대와 450대가 순식간에 다 팔려나가면서 각각 9억원과 1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제품가격은 299만원.소니와 LG전자의 42인치 LCD TV 시중 판매가격과 비교할 때 130만~150만원 정도 낮은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40인치짜리에 비해서도 100만원 가까이 싸다. GS홈쇼핑은 잇단 매진에 고무돼 500대를 더 확보,오는 22일 오후 9시20분 방송을 긴급 편성했다. 이 상품을 편성한 민상기 과장은 "가격 메리트와 독일 월드컵 특수 외에 효과적인 판매전략 등이 주효한 것 같다"고 말했다. GS홈쇼핑은 구입 후 한 달간 체험사용 후 반품을 보장하는 조건을 내걸었다. 에이텍 관계자는 "제품 품질에 자신이 있어 이런 조건을 내세웠다"며 "지금까지 접수된 반품 요구는 단순 변심에 의한 2건이 전부"라고 말했다. LCD TV 품질의 90% 이상을 좌우하는 LCD 패널은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에서만 생산하고 있다. 에이텍은 이 중 LG필립스 제품을 사용해 대기업 브랜드 제품과 품질 차이가 없다고 주장한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