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텔레콤이 1분기 중 발신자번호표시(CID) 요금을 월 2000원에서 1000원으로 내리기로 했다. CID를 제외한 다른 요금도 경쟁력 제고를 위해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텔레콤은 SK텔레콤이 올해 들어 월 1000원인 CID 요금을 무료화함에 따라 이르면 3월부터 CID 요금을 지금의 절반인 월 1000원으로 낮추기로 했다. SK텔레콤과 같은 폭으로 휴대폰 요금을 내림으로써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서다. LG텔레콤 관계자는 "CID 요금을 50% 내리면 연간 600억원의 수입이 줄게 되지만 가격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요금을 내린다는 방침을 정했다"며 "인하 시기는 시장 상황 등을 봐가며 결정할 예정이지만 시간을 오래 끌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KTF는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현행 요금제(월 1000원)를 유지할 경우 가입자가 이탈할 수 있으나 무료화하면 연간 950억원 이상의 수익이 줄기 때문이다. KTF 관계자는 "한달에 2000원인 LG텔레콤과 달리 1000원을 받고 있어서 CID 요금제를 변경한다면 인하보다는 무료화를 택할 것"이라며 "2003년 말 CID 요금을 내릴 때 LG가 시일을 끌다가 내리지 않은 선례가 있어 좀 더 지켜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CID는 2001년 5월 부가서비스로 첫선을 보였으며 2003년 10월 SK텔레콤과 KTF만 월 2000원에서 월 1000원으로 요금을 인하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