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킴벌리가 독주하고 있는 생리대 시장에서 후발 업체들의 추격전이 연초부터 거세다. 연간 약 3000억원 규모인 생리대 시장은 현재 유한킴벌리가 전체 시장의 60%가량을 차지하며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상황.하지만 올 들어 LG생활건강 퓨어린 등 후발 업체들이 톡톡 튀는 제품과 함께 수십억원대의 광고비를 쏟아부으며 유한킴벌리를 맹추격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일본 유니참에서 수입,판매 중인 생리대 '바디피트'를 홍보하기 위해 지난 11일부터 탤런트 서지혜를 모델로 한 TV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올해 '바디피트' TV 광고비용으로만 40억원을 쏟아부을 예정이다. '바디피트'는 여성 신체 구조에 꼭 맞게 생리대 가운데 부분이 볼록 튀어나와 착용감은 물론 생리혈 흡수력도 뛰어나다는 게 회사측 설명.LG생활건강 관계자는 "생리대는 일단 소비자들이 한번이라도 써 보는 게 중요하다"며 "연말까지 총 1100만팩(1팩당 생리대 2개입)의 샘플을 무료로 나눠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음 달엔 유니참과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3월부터는 '바디피트' 일부 라인을 국내에서 생산해 본격적으로 시장을 공략한다는 목표다. 16가지 한방 성분이 들어있다는 생리대 '예지미인'으로 유명한 퓨어린은 더욱 공격적이다. 퓨어린은 최근 생리대 시장에서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업체로 지난해 9월 옥주현을 광고 모델로 쓴 뒤 8월 1.1%였던 점유율이 두 달 만에 2.3%(10월)로 뛰어올랐다. 퓨어린은 이 같은 여세를 몰아 올해 TV광고,무료 샘플 등 각종 광고판촉비로 총 50억원 이상을 투입한다는 목표다. 오는 3∼4월께 '예지미인'의 새로운 TV CF를 방영하고 올 상반기 중엔 현재 소형·중형·대형뿐인 제품군을 특대형·슬림형·오버나이트형 등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 밖에 대한펄프는 최근 쑥·포공영(민들레) 추출물,숯,황토 성분 등을 함유한 여성용 패드 '매직스 한비' 등을 내놓으며 틈새 시장 공략에 나섰다. 생리대와 팬티라이너의 중간 개념으로 생리 후 자궁에 남아있는 분비물을 좌욕하는 것처럼 정화시켜준다는 게 회사측 주장이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