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코프 '구글'에 도전장…머독 회장, 인터넷 사업 올인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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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인터넷과 포털 사업
머독 회장은 다이렉트TV가 무선인터넷 서비스에 10억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최근 밝혔다.
특히 와이맥스(WiMax)라는 새로운 기술표준이 출현하면서 미디어그룹 뉴스코프의 인터넷 서비스 시장 진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와이맥스는 802.11 또는 와이파이(Wi-Fi)에서 진화된 무선인터넷 기술로 인텔과 모토로라가 중심이 돼 개발했다.
디지털가입자회선(DSL)보다 투자비가 적게 드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기존 케이블 인터넷 등은 가구당 투자비가 300~500달러 드는 데 반해 와이맥스는 50~80달러면 가능하다.
물론 초기투자비는 상당할 전망이다.
따라서 다이렉트TV는 현재 와이맥스 서비스를 제공 중인 업체와 합작투자에 나서는 등 사업협력을 통해 서비스를 실시할 것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머독 회장은 또 작년 13억달러에 인수한 사회네트워킹포털 마이스페이스닷컴(www.myspace.com)을 야후와 MSN에 대항할 수 있는 포털사이트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무료 동영상 내려받기 △메신저서비스 업그레이드 △인터넷전화 서비스 등도 갖추기로 했다.
마이스페이스닷컴에서 놀고 머무르는 시간을 늘려 광고수입을 늘리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2004년 1월 출범한 마이스페이스닷컴은 2년 만에 4700만명의 회원을 끌어모았고 지난해 12월 이 사이트를 방문한 네티즌의 수가 3200만명을 기록했다.
○왜 인터넷인가
뉴스코프는 뉴스와 스포츠,엔터테인먼트 등의 방대한 콘텐츠를 가진 그룹이다.
콘텐츠로만 보면 세계 최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젊은이들은 TV에서 떠나 온라인으로 음악 내려받고 인터넷 라디오,팟캐스팅으로 옮아가고 있다.
뉴스코프로서도 위협을 느낄 만하다.
그동안 야후와 MSN에 맡겨왔던 TV와 영화 등의 콘텐츠를 이제는 직접 유통시키겠다는 결심을 굳힌 것이다.
○후계구도와도 관련
머독의 미디어제국의 후계자는 작년 중반까지만 해도 머독의 장남 라클란 머독 뉴스코프 부회장(34)이었다.
그런 그가 작년 7월 말 갑작스럽게 사퇴하면서 차남인 제임스 머독 브리티시 스카이 브로드캐스팅(B스카이B) 사장(33)이 뉴스 전면에 등장했다.
제임스는 뉴스코프 자회사인 홍콩 스타TV,뉴스코프 부사장을 거쳐 2003년부터 영국 위성방송 업체 B스카이B의 사장으로 일하고 있다.
'돈 먹는 하마'였던 홍콩 스타TV의 구조조정을 성공시켰고 로커스엔터테인먼트란 회사를 뉴스코프 인터넷 사업의 중심으로 육성했다.
머독 회장의 인터넷 사업 힘 싣기가 제임스 머독의 '왕위 계승'으로 이어질지 관심이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