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뱅크 스티브 마빈 전략가는 한국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을 대거 사들이는 '마니아(mania) 장세' 조짐이 엿보인다고 평가했다. 마빈은 16일 'Fork in the road'란 자료에서 한국 증시의 가장 큰 원동력은 미국의 유동성이었으며 지난 2004년말이래 미국 주택관련 지수와 코스피간 높은 상관관계를 보여왔다고 설명했다. 미국 유동성이 풍부하게 유지되는 한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상당한 랠리를 펼칠 수 있다고 전망. 마빈은 "특히 밸류에이션 상승이나 빈약한 펀더멘탈에도 불구하고 미국 유동성이 버텨준다면 지난해 주식을 내다팔았던 한국 가계부문이 폭발적 매수세력으로 전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증시의 마니아(mania) 국면을 유도할 것으로 예상. 마빈은 "따라서 미국 유동성 상황을 점검하는 게 중요하다"며"미국 주택관련 종목들의 동향을 주목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강력하고 유동성 기반의 랠리하에서는 베타와 자산 플레이가 유망하다고 추천하고 금리가 오르는 만큼 배당관련주는 피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한편 경제 평가와 관련해, 산업생산이 높아지고 재고지표도 급격히 개선중이나 수출에서 제동이 걸리고 내수 출하를 지지해주었던 비정상적 국내 요인들이 소멸되면 우호적 추세가 유지되지 않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증시 강세 등으로 단기적 소비지출은 활력을 찾을 것이나 구매력 저하 등으로 꾸준한 소비 회복이 가능할 지는 논쟁거리라고 진단. 환율의 경우 미국 연준의 긴축 중단과 위안화 절상 기대감으로 당국의 개입에도 불구하고 원화의 추가 강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박병우기자 parkb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