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의 순번제 의장국인 오스트리아의 볼프강 쉬셀 총리는 "과학자나 연구원 등 유럽의 많은 인재들이 미국 대학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미국 MIT와 경쟁할 만한 대학을 유럽에 세우는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13일 밝혔다. EU 집행위원회는 이에 따라 '유럽 공과대학(EIT)' 방안을 구상 중이며 EIT가 들어설 나라로는 EU의 신규 회원국인 폴란드가 지금까지 가장 유력한 국가로 거론되고 있다. 이에 앞서 프랑스의 도미니크 드 빌팽 총리도 3억6000만달러(약 3600억원)의 예산을 들여 파리에 MIT와 유사한 대학을 세울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런 유럽판 MIT 설립 방안은 오는 3월 브뤼셀에서 열리는 EU 경제정상회담에서 본격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MIT는 1865년 설립된 뒤 59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며 미국의 핵심 두뇌 배출 기관으로 자리잡았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