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4분기 실적 들여다보니…글로벌 기준 2조7천억 영업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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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인 15조5200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분기에 비해 100억원가량 증가한 2조1400억원에 머물렀다.
'영업이익이 2조4000억원 이상일 것'이라는 당초 시장 전망치에는 못 미치는 결과다.
하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실망할 까닭이 없는' 실적이라는 평가다.
반도체와 LCD,휴대폰이 최고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제 몫을 한 데다 디지털미디어(DM) 부문도 해외 법인의 영업이익을 합할 경우 2600억원가량의 흑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주우식 삼성전자 IR팀장은 "해외 법인의 이익을 합산하면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규모는 2조7000억∼2조8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반도체 부문은 지난해 4분기에 전분기 대비 11% 증가한 5조9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도 전분기 대비 21% 늘어난 1조6200억원에 달했다.
수익성의 척도인 영업이익률도 32%를 기록,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낸드플래시는 가격이 17%가량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40% 후반대의 높은 이익률을 달성했다.
◆LCD
LCD 부문은 지난해 4분기 사상 처음으로 매출 3조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3분기 이후 지속적인 패널 수요 증가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36% 증가한 40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증가는 경쟁 업체에 비해 1년가량 빨리 7세대 투자를 한 효과로 풀이된다.
실제 32인치 이상 패널은 4분기에 130만대를 팔아 전분기에 비해 판매량이 13% 늘었다.
◆휴대폰
휴대폰을 포함한 정보통신 부문은 매출 4조9500억원,영업이익 3800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8%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31%나 줄었다.
마케팅 비용이 크게 늘어난 탓이다.
지난해 4분기 휴대폰 총 판매량은 2720만대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디지털미디어·생활가전
디지털미디어 부문은 지난해 4분기 실적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성과를 올렸다.
4분기 매출은 1조5800억원으로 3분기(1조6400억원)에 비해 4% 감소했다.
따라서 2000억원의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해외생산 비중(92%)이 높아 연결 영업이익으로는 2650억원가량의 흑자를 냈다.
생활가전은 전반적으로 수출 물량이 감소함에 따라 매출은 전분기 대비 12% 줄어든 7500억원,영업이익은 43% 줄어든 600억원에 그쳤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