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백만장자들은 몽블랑 펜이 꽂힌 조르지오 아르마니 옷을 입고 카르티에 보석으로 치장한 뒤 헤네시 브랜디를 마시면서 다비도프 시가를 물고 호주로 여행가서 벤틀리를 모는 것을 제일 좋아한다.' 중국의 부호 조사기관인 '후룬 바이푸'가 자산 규모 1000만위안(약 12억5000만원) 이상의 부호 589명을 1 대 1 면담하는 식으로 조사해 지난 11일 발표한 '2006년 중국 부호의 선택'이라는 보고서에서 이같이 나타났다고 베이징 청년보 등 중국 언론이 보도했다. 조사 대상 가운데 30%인 177명은 보유 자산이 1억위안(약 125억원)이 넘었다. ◆가장 좋아하는 술 보석 담배 자동차 휴대폰… 중국 부호는 브랜디는 헤네시,위스키는 시바스 리갈,샴페인은 돔 페르그논,백주는 우량예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석의 경우 여성 부호 75명 가운데 가장 많은 24%가 카르티에를 꼽았으며 남성 부호 50명도 이 보석을 가장 좋아한다고 답했다. 시계는 복잡한 기능이 있는 것으론 바셰론 콘스탄틴을,스포츠용으로는 롤렉스를 선호했다. 자동차는 초호화급으로는 영국 벤틀리를 꼽았고,호화급으로 BMW를 가장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비도프 시가와 몽블랑 펜도 가장 좋아하는 품목에 올랐다. 최고 인기있는 휴대폰은 노키아가 선택됐다. ◆최고의 여가는 여행 중국 부호들이 여유 시간에 즐기는 취미는 여행이 1위였다. 조사 대상의 28%가 여행을 꼽았고,수영(22%)과 골프(12%)가 뒤를 이었다. 좋아하는 여행지로는 중국 내에서는 남부 하이난섬의 샨야시가 꼽혔고,해외에선 호주 프랑스 하와이 순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베이징 거주 부호는 미국을,상하이 부호는 유럽을 좋아하는 등 지역별로 약간의 차이를 보였다. 부호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골프장은 중국 남부 선전시에 위치한 미션힐스였다. 72홀 규모의 이 골프장은 개인 회원권 가격이 98만홍콩달러(약 1억2000만원)에 이른다. EMBA(최고경영자 과정)는 칭화대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