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젊은 시절 볼펜 장사 등으로 모은 30억원을 내놓은 사람의 이야기가 화제다.

'사회의 도움으로 번 재산을 기부해 내가 받은 도움을 다시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것이 그의 뜻이다.

큰 인물, 진정한 리더의 제1조건으로 나는 '돕고 베푸는 삶'을 꼽고 싶다.

자신의 시간과 금전을 타인을 위해 기꺼이 내놓을 수 있는 사람이야말로 존경받는 리더가 될 수 있다.

6남매를 성공적으로 키운 나의 어머니는 가끔 우리 형제들을 앉혀놓고 이렇게 말씀하시곤 했다.

"너희들이 착한 일을 하고 남에게 베풀었을 때 그것이 100% 되돌아 오는 비결이 무엇인지 아니? 그건 바로 주위 사람들에게 먼저 선행을 베푸는 거란다.

그러면 언젠가는 반드시 복이 되돌아 온단다."

가끔 베풂의 지혜를 가르쳐주신 어머니와 농사일을 도우러 온 이웃들에게 음식을 따로 싸 보내시던 조부모님이 있었기에 우리 후손들이 이만큼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우리 부부도 부모님에게 배운 베푸는 삶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세 아이들과 손자들의 교육비를 제외한 나머지 유산은 사회에 환원하기로 약속했다.

크고 작은 봉사와 자선 활동에 참가하는 우리에게 아이들이 이런 질문을 하기도 한다.

"엄마랑 아빠는 왜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돈을 쓰고 일을 해요?"

"너희들도 가끔 다른 사람들을 도와줄 때 기분이 어떠니?"

"기분이 좋아요."

"바로 그거야.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면 너희가 먼저 행복해질 수 있단다. 타인에게 베푼 선행이 다시 너희에게 돌아오는 거지."

자녀들에게 '노블레스 오블리주',즉 높은 사회적 신분에 걸맞은 도덕적 책무를 몸소 실천하게 하고 가르치는 것이 곧 세계를 움직이는 리더십의 제1조건을 가르치는 길임을 기억하자.

김경섭 한국리더십센터 대표 kengimm@ekl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