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상하이式' 경제개혁 높은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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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 일정이 철저한 비밀에 부쳐진 가운데 상하이까지의 이동경로에 대한 갖가지 추측이 나돌고 있다.
일단 중국 내 소식통에 의해 김 위원장이 10일 상하이에 도착,체류 일정을 소화한 것은 사실로 확인되는 분위기다.
특히 김 위원장이 지난 2001년 한 차례 중국 최대 경제도시인 상하이를 방문한 만큼 그동안의 변화상을 직접 확인하고 싶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2001년에도 김 위원장은 베이징으로 갈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열차를 타고 상하이에 도착해 3박4일간 머문 것으로 알려졌다.
체류기간 김 위원장은 상하이 도시건설계획전시관과 푸둥 행정구청사,상하이GM,화홍전자유한회사 등 상하이의 발전모델을 상징하는 모든 시설을 시찰했다.
당시 김 위원장은 상하이 방문을 통해 사회주의식 시장경제체제의 성공 가능성에 큰 매력을 느꼈으며 그해 7월 경제특구 설치를 포함한 개혁조치를 단행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의 첫 행선지로 상하이가 꼽히는 또 다른 이유는 중국 정부가 김 위원장의 도착 시점에 맞춰 30여시간 동안 주요 인사의 상하이 출입을 통제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김원기 국회의장의 상하이 방문이 당초 11일에서 12일로 갑작스레 연기됐다는 게 중국 소식통의 전언이다.
한편 김 위원장의 목적지를 놓고 11일 오전까지만 해도 최종 행선지가 중국이 아닌 러시아라는 외신 보도까지 겹쳤고 오후에는 김 위원장이 열차가 아닌 전용기편으로 상하이로 직행했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그러나 평양에서 전용 항공기가 뜰 경우 외부 감시망에 포착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점을 들어 처음에는 열차를 탔고 국경을 넘은 뒤 항공기를 이용하는 방식을 택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상하이의 한 관측통은 특별열차로 선양에 도착한 뒤 항공기로 갈아타고 상하이를 방문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김 위원장이 10일 아침 단둥을 출발한 특별열차로는 아무리 빨라도 11일 오전에나 상하이에 도착할 수 있다는 점이 근거였다.
한 북한 전문가는 "결국 김 위원장의 방북 일정은 북한으로 돌아간 이후에나 부분적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하이=한우덕 특파원·이심기 기자 wood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