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서부 極地 2만km 대장정] (13) 신장인 주식 '기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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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든,탐험이든 낯선 땅에서 제일 힘들면서도 즐거운 것이 현지 음식 체험이다.
신장웨이우얼자치구는 이슬람지역이어서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대신 양고기를 거의 모든 음식에 넣기 때문에 그 특유의 냄새와 향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다.
양갈비구이,양고기찜,양고기 꼬치구이,양고기탕 등 양을 빼고는 고를 만한 음식이 없을 정도다.
그러나 신장의 여러 음식 가운데 한국인의 입맛에 딱 들어맞는 것이 있다.
중국인들이 '반미옌(拌麵)'이라고 부르는 '라툐우즈'다.
손으로 뽑은 국수 위에 양고기와 토마토 피망 마늘 파 등을 볶아 만든 소스를 얹어 비벼 먹는 음식인데,스파게티와 짬뽕을 섞어놓은 듯한 맛이다.
양고기가 들어가도 다른 재료들과 섞여서 노린내가 거의 없다.
이 때문에 중국에선 마르코폴로가 국수 만드는 방법을 유럽에 전했다는 기록을 근거로 스파게티의 원조가 라툐우즈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신장 사람들의 주식인 '기르다'도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는 음식이다.
기르다는 밀가루를 반죽해 넓게 펴거나 만두처럼 속을 넣은 다음 화덕 안의 흙벽에 붙여 구운 빵의 일종.중국인들은 '낭'이라고 부른다.
고기를 넣지 않은 기르다를 조금씩 뜯어 먹으면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일품.크기도 손바닥 만한 것부터 대형 피자보다 더 큰 것까지 다양하다.
고기를 넣어 만든 '고쉬 기르다'도 맛있다.
아무리 작은 기르다라도 통째로 들고 먹어선 안 되며 반드시 잘게 쪼개 먹어야 한다.
둥바자르에서 15년째 낭을 만들어 판다는 가게는 하루에 중국돈 2000~3000위안을 벌 정도로 성업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