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퇴직연금제가 도입된 이후 퇴직연금에 가입한 회사는 모두 351개사로 가입 근로자가 5천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10일 금융회사들이 퇴직연금 상품을 시판한 지난달 19일부터 지난 연말까지 모두 351개 기업체가 163억3천만원의 퇴직연금에 가입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351개 기업에 근무하는 5천24명의 근로자들이 퇴직연금에 가입했으며 사업장별 평균 가입자 수는 14명 정도로 대부분이 소규모 기업체인 것으로 드러났다. 금감원은 "금융회사들의 적극적인 영업으로 유치실적이 예상보다 훨씬 많았다"면서 "그러나 소규모 기업 위주로 가입해 적립금 규모는 크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퇴직연금 종류별 계약금액을 보면 확정급여형(DB)이 63억7천만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확정기여형(DC) 60억8천만원, 개인퇴직계좌(IRA기업형)가 38억8천만원이었다. 그러나 건수 기준으로는 소규모 사업장에 용이하고 사용자의 부담이 크지 않은 개인퇴직계좌를 선택한 기업이 전체의 54.4%인 191개사에 달해 눈길을 끌었다. 유치 금액을 권역별로 보면 은행이 98억7천만원으로 전체의 60.4%를 차지했으며 다음으로 보험이 47억7천만원으로 29.2%, 증권이 16억9천만원으로 10.4%를 기록했다. 또 유치한 기업 수를 보면 은행이 302개 기업으로 전체의 86.0%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보험이 41개 기업으로 11.7%, 증권이 8개 기업으로 2.3%를 차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기업 고객이 많은 보험사나 퇴직신탁 취급 경험이 없는 증권사에 비해 소규모 기업과 거래관계가 많은 은행의 실적이 앞섰다"고 설명했다. 그는 "금융회사들은 현재 전체 적립금의 49.4%인 80억7천만원을 현금성 자산으로 보유하고 있지만 앞으로 예.적금과 채권형펀드에 운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전체 적립금의 29.2%인 47억7천만원은 보험상품에, 15.9%인 26억원은 은행상품, 5.5%인 8억9천만원은 간접투자상품에 이미 편입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금융회사들은 적립금의 44.2%인 72억2천만원을 보험이나 예.적금과 같은 원리금보장상품으로 운용하는 등 적립금을 보수적으로 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반면 간접투자상품과 실적배당형상품에 대한 운용은 전체 적립금의 6.4%인 10억4천만원만에 그쳤으며 주식이나 채권에 대한 직접투자는 전무했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회사들이 퇴직연금을 유치해 벌어들인 수수료 수입은 운용관리수수료 7천만원과 자산관리수수료 8천만원을 합해 모두 1억5천만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회사 퇴직연금 유치 실적(단위: 건, 명, 억원) ────┬──────┬──────┬──────┬──── │ 은행 │ 보험 │ 증권 │ 합계 ────┼──────┼──────┼──────┼──── 계약건수│ 302(86.0%)│ 41(11.7%)│ 8(2.3%)│ 351 가입자수│3,330(66.3%)│1,417(28.2%)│ 277(5.5%)│ 5,024 계약금액│ 98.7(60.4%)│ 47.7(29.2%)│ 16.9(10.4%)│ 163.3 ────┴──────┴──────┴──────┴──── (서울=연합뉴스) 권영석 기자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