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해외파 6명이 9일 한국대표팀 유니폼 발표회에서 각각 2월19일 후쿠오카 소집일 이전까지 개인 훈련일정을 밝히며 컨디션을 최대한 끌어 올리겠다고 약속했다. 10일 오후 4시30분 아시아나항공 202편을 통해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먼저 출국하는 박찬호(33.샌디에이고)는 "미국에서는 주로 선발로 뛰어왔는데 이번 대표팀에서는 어떤 역할을 맡을지 모른다. 일단 선발을 목표로 훈련하겠지만 2월 말까지 컨디션을 100%로 끌어올리는 게 쉽지는 않다. 구원투수를 맡겨 준다면 이닝은 줄어들지만 개인적으로 도움이 될 것도 같다. LA 남가주대학(USC)에서 2월19일 소집일까지 열심히 훈련하겠다"고 말했다. 서재응(29.LA 다저스)은 "일단 취업비자 문제가 해결되는 대로 빨리 미국에 가 뉴욕에 있는 집부터 청산하고 플로리다 포트 샬럿으로 이동, 기아 타이거즈 선수단과 합동훈련할 예정이다. 컨디션을 최대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극비리에 귀국과 출국을 감행했던 김병현(27.콜로라도)은 이례적으로 "이번 주중 출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곧 캐치볼을 시작할 예정이다. 지금 투구 밸런스가 안 좋은 부분 있어 이 부문을 중점적으로 훈련할 것이고 소집일 2~3주 전부터 웨이트 트레이닝을 시작하고 피칭에 들어갈 것이다. 2월15일부터 시작하는 콜로라도 스프링캠프에 갔다가 19일 일본으로 넘어온다"고 전했다. 최희섭(27.LA 다저스)은 "현재 스윙훈련만 조금씩 하고 있다. 다저스 구단이 허락한다면 미국에서 전지 훈련하는 한국 팀에 가서 훈련하고 싶은데 이 문제는 에이전트가 처리해 줄 것이다. 100% 이상 몸을 만들어오겠다"고 다짐했다. 봉중근(26.신시내티)도 "다음 주 미국으로 건너가 신시내티 스프링캠프에서 동료들과 일찍부터 훈련할 것이다. 지난해 재활만 1년 가까이 해 올 한해는 무척 중요하다. 훈련 스케줄은 지난해에 비해 2배 이상으로 짰다"며 각오를 드러냈다. 일본프로야구에서 뛰고 있는 이승엽(30.지바 롯데 마린스)은 "현재 티배팅과 러닝 캐치볼 등을 하고 있으며 이번 달 25일 일본으로 돌아간다. 28일 호주 멜버른 근처 지롱으로 소속 팀의 전지훈련을 떠나고 2월 15일 가고시마로 돌아온 뒤 19일 후쿠오카로 이동한다"고 비교적 소상하게 일정을 알렸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