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내 유력 대권주자인 박근혜 대표와 이명박 서울시장이 오는 12일 치러지는 원내대표 경선에 '중립'을 표방하고 나섰다. 현재 경선은 박 대표 측근인 김무성 전 사무총장과 이 시장측 인물로 알려진 이재오 의원 간 2파전으로 압축되고 있다. 하지만 박 대표와 이 시장은 '박·이 대리전'이나 '박심(朴心),이심(李心)' 등 의미 부여에 강한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다. 이 시장은 최근 "원내대표는 지금 시점에서 당이 처한 상황을 헤쳐나가는 데 적합한 사람을 뽑으면 되고 편가르기를 할 일이 아니다"면서 "그렇게 하는 사람이 있다면 당을 분열시키는 사람"이라고 말했다고 한 측근이 전했다. 박 대표도 지난 3일 기자간담회에서 "혁신안을 통해 원내대표의 권한이 강화된 만큼 그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원내대표 경선에서) 당 대표는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박 대표와 이 시장의 이 같은 입장은 경선과열에 따른 당의 분열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박 대표는 사학법 투쟁을 한달 가까이 이끌고 있는 상황에서 당 단합이 절실하고,이 시장 역시 대권주자 여론조사에서 수위를 넘나드는 국면에서 섣불리 당내 문제에 개입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